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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시진핑·푸틴 '新밀월'..껄끄러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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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푸틴, 각각 재선출·압승에 축하..'우의' 과시

트럼프, 시진핑·푸틴에 축전 안 보낸 듯..'충돌' 예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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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베이징=이데일리 이준기·김인경 특파원] 장기집권의 길에 문을 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축전을 통해 ‘우의’를 과시하면서 이른바 ‘중·러 신(新) 밀월 관계’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 아직 축전을 보내지 않고 있다.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을 노리는 시진핑의 열망과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꿈꾸는 푸틴의 야심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프의 의지와 충돌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열강 스트롱맨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19일 각국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시진핑 재선출 이틀이 지난 19일까지 축전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즉각적으로 축전을 보낸 것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5년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당일 축전을 보냈었다. 아울러 트럼프가 이날 4기 도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푸틴에게 축전을 발송했다는 소식도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미·중 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재선출 확정 하루 전 트럼프가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법안은 미국·대만 공직자 간 상호교류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것이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당시 논평을 내어 “해당 법 조항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루캉 외교부 대변인)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다른 건 다 양보하더라도 대만 문제만큼은 확고한 입장이어서 미·중 간 ‘신(新) 냉전’ 체제의 도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트럼프는 또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러시아인 19명에 대한 새 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러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진핑은 푸틴의 압승이 발표되자 곧바로 축전을 보내 “러시아 국민이 일치단결해 강국 및 부흥이라는 발전의 길에 굳건하게 나아가 경제·사회가 크게 발전했고 국제 분야에서 중요한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는 끊임없이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앞서 푸틴도 시진핑이 재선출 직후 보낸 축전에서 “당신(시진핑)의 숭고한 위엄과 명망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당신이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제무대에서 국익 수호를 위해 공헌한 데 대한 긍정이 담겨있다”고 우의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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