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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유럽, 때아닌 3월 폭설에 휴교·차량 통행금지 등 혼란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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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개트윅·루마니아 부쿠레슈티공항 등 일부 비행편 취소

프랑스, 빙판길 사고 우려 대형 화물차량 일부 간선도로 통행 금지

이탈리아, 산간 지역 눈사태로 관광객 고립·베네치아는 도심 물바다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에서 눈 덮인 길을 걷고 있는 한 여성 [AFP=연합뉴스]



(런던 이스탄불 파리 로마=연합뉴스) 박대한 하채림 김용래 현윤경 특파원 =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 3월 중순 때늦은 폭설과 함께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일부 지역의 학교가 문을 받고 도로가 폐쇄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주말 잉글랜드 지방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중부와 남부 지방에 최대 20cm의 폭설이 내렸고, 스코틀랜드 지방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갔다.

월요일인 이날 웨일스 지역의 학교 207곳이 문을 닫았고, 잉글랜드 데번과 콘월, 서머싯 지역에서도 500곳 이상의 학교가 휴교를 결정했다.

런던 개트윅과 브리스틀, 맨체스터 공항 등에서는 일부 비행기편이 취소됐다.

데번 지역의 A30 국도에서는 폭설로 인해 도로가 차단되면서 80여명의 운전자가 하룻밤을 인근 대학교 비상쉼터에서 지내야 했다.

영국 정부는 꼭 필요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 운행을 삼가하는 한편 눈이 녹았다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운 만큼 운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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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인근 지역에 눈에 내린 모습 [AFP=연합뉴스]



프랑스도 18일 밤과 19일 오전 사이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때아닌 봄눈이 내려 비상이 걸렸다.

곳에 따라 1∼5㎝ 가량의 눈이 내린 가운데 19일 오전 현재 수도권 센생드니, 발드마른, 센에마리팀주(州)와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칼바도스, 망슈 주 등에 강설과 서리에 따른 주황색 또는 황색 주의보가 발령됐다.

눈이 내린 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주요 도로들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과 통학을 하는 시민들이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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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 근처에 눈이 내린 모습 [AFP=연합뉴스]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은 빙판길 사고를 우려해 간선도로에 탱크로리 등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을 금지했고, 파리 경찰청도 19일 오후까지는 가급적 차량을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악천후로 19일 오전 수도 부쿠레슈티공항에서 항공기 30여 대가 연기되고, 부쿠레슈티에서 북해 지역으로 가는 열차도 지연됐다.

부쿠레슈티 기온은 평년 이맘때보다 훨씬 낮은 영하 5도를 기록했으며, 눈과 차가운 비가 몰아쳤다.

기상 당국은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지난주 산발적으로 곳곳에 눈이 내린 스위스도 이번 주까지 찬 공기의 영향 때문에 때늦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북부 지역은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탈리아 반도에도 유럽 대륙의 한파가 이날 본격적으로 상륙해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고,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눈과 비가 내림에 따라 산사태와 눈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북서부 피에몬테 주의 산간 마을 베르첼리 지역에서는 눈사태로 관광객을 포함한 19명이 고립됐고, 인근 국도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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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이 강풍과 악천후로 조수가 높아지는 '아쿠아 알타'로 인해 물에 잠겨 있다. [EPA=연합뉴스]



아드리아 해에 면한 북동부 베네치아에서는 최근 계속된 강풍과 악천후로 조수가 높아지는 이른 바 '아쿠아 알타'(Acqua alta)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연중 이맘때는 수위가 크게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밤에는 도심에 올 들어 최고치인 해수면 기준으로 124㎝까지 물이 들어차며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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