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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노조추천 이사·김정태 3연임 이번주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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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한금융지주, 23일 KB·하나금융 등 금융권 정기 주총 잇달아

글로벌 자문사 ISS·국내 자문사 권고 ‘정반대’…외국계 표심에 촉각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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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슈퍼위크’를 맞아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KB금융에선 금융권 최초 노조 추천 사외이사 등이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주총 결과는 70% 안팎의 지분을 가진 외국계 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2∼23일 양일간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의 정기 주주총회가 연달아 열린다. KB금융 주총은 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의 이사회 진입 여부가 관심사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반대 의견을,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김헌수 순천향대 교수(IT금융경영학과)는 “단 한 명이라도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이사회에 들어가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외국계 지분 비율이 69.61%로 다수를 차지해, ISS 권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KT&G 주총(외국계 지분 53.18%)에서도 다수의 주주들은 백복인 사장의 연임 찬성을 권고한 ISS 의견과 동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보통 외국계 주주들이 ISS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측면이 있어 (권 교수의 이사회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최대주주(9.24%)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KB금융 주총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에 찬성표를 던졌다.

KB금융 주총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사외이사 선임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로 추천된 선우석호, 정구환 후보 등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며, 특히 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3연임 안건도 주목해야 할 안건이다. ISS는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3연임 안건에 최근 찬성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하나금융 순이익이 200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조원(2조368억원)을 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류영재 대표는 “금융사는 공공성을 기본으로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나가야 한다”며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 등은 무혐의가 났지만, 김 회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여전하다는 점에 비춰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하나은행 채용비리 등에 대해선) 김 회장이 직간접적인 최종 의사결정자”라며 역시 반대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김 회장 3연임의 주총 통과 가능성은 높게 봤다.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경영대)는 “김 회장 3연임은 은행권 채용비리에 대한 국민 정서에 반하는 측면이 있으나, 주주들 시각이 반드시 국민 정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3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9.61%)이지만, 전체의 73.51%(2017년 말 기준)는 외국계 지분이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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