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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산은 회장·노조, 첫 면담…‘금호타이어 매각’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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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해외 매각이 마지막 수단…더 만나 설득할 것”

노조 “노조원들에만 일방적인 희생 강요…총파업 예정대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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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여부를 두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첫 면담을 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내부에서도 해외 매각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와 향후 노조와의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이동걸 산은 회장은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한 시간 반가량 비공개 면담을 했다. 당초 면담 시간은 1시간이었으나 30분가량 더 진행했다.

면담에는 이 회장과 유병수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1실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이 참석했다.

양측 모두 진솔한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지만 결과는 평행선이었다.

노조는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선언했고 이 회장은 해외 매각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광주에 남아 노조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이날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의 현재 경영악화 상황 진단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노조원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해외 매각을 추진하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0일부터 23일까지는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 파업을 하며 24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 회장은 노조 면담을 마치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단 입장에서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정말 마지막 수단”이라며 “주말까지 여기서(광주) 살 각오를 하고 있다. 최대한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먹튀’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블스타는 대주주인 중국 칭다오 국유자산관리위원회를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나서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설사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채권단이 2대 주주로서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곳은 중국 기업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생산직과 달리 일반직 직원들은 해외 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들은 지난주 일반직 대표단을 결성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성명을 내고 “해외 자본 투자 유치가 우리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은 차선의 선택인 만큼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반직 직원 1500여명은 내부 찬반 설문조사(응답률 71.5%)를 벌인 결과, 직원의 97.3%가 해외 매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양측 간에 남은 시한은 이제 열흘 남짓이다. 산은은 이달 말까지 노조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면서 오는 30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조 동의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임지선·강현석·전병역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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