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와 광주서 '담판'
채권단 "해외매각 무산땐 법정관리 불가피"
노조, 더블스타 인수 설득에 "총파업 투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막는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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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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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를 중국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게 기업 회생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며 “유일한 인수 후보인 더블스타의 경우 노조 동의 없이는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해외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노조 측을 설득하기 위해 광주공장을 방문했다. 양측의 면담은 오후 1시부터 1시간 30여 분 동안 이어졌지만, 타협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 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면담에서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측의 동의를 요청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19일 오후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기자회견을 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해외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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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또 “지난해 9월 더블스타 매각이 무산된 뒤 삼일회계법인이 경영실사를 벌인 결과 현 사업구조를 유지할 때 ‘계속기업가치’가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중국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현 채권단 체재 하에서는 회사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원들이 우려하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더블스타가 먹튀를 하려면 6400억원을 투자한 것 이상으로 금호의 기술을 빼가야 하는데, 기술력 차이가 그만큼 나지는 않는다”며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이 정상화될 경우 소유권을 금호타이어 본사가 갖는다는 점에서도 회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린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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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를 올해 상반기 중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30일까지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와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노사 자구안 합의를 완료하라고 노조 측에 요구했다.아울러 채권단은 이날까지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통첩을 해놓은 상태다.
이에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 측의 ‘먹튀 우려’ 등을 이유로 해외 매각에 반대해왔다. 또 채권단의 사실상 최후통첩에 맞서 고공농성과 총파업을 벌이며 해외 매각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이날 이 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는 50여 명의 노조원이 ‘먹튀매각’과 ‘중국 특혜매각’ 등을 외치며 ‘해외매각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해외매각'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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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강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지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악화에 대한 진단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지만, 산업은행의 더블스타 매각을 전제로 한 일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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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 투자유치 안에 대해 100% 동의로 승인하고 노사 합의로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이 제출되면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투자조건은 주당 5000원에 모두 64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게 골자다. 더블스타는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채권단은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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