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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서초 내방역 일대 준주거로 바꿔 상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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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방배지구 단위계획안, 21만㎡ 규모 개발 청사진

매일경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앞둔 내방역 사거리 모습. 정면에 보이는 서리풀공원에 내년 초 서리풀터널이 개통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서초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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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 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내방역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 1월 서리풀터널 개통을 앞두고 서초구청과 서울시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장 면적 9배에 달하는 지역이 2·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고, 서리풀터널 위 정보사 용지에는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강남역에서 동작구와 영등포구까지 연결되는 '신테헤란로'에서 방배동 일대가 중심 지역이 되게끔 육성한다는 게 서초구청 측 구상이다.

19일 서초구는 방배동 내방역 일대를 16개 블록의 특별계획(가능) 구역으로 묶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배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하고 오는 22일부터 열람 공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방배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은 내방역을 중심으로 서초대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21만㎡ 면적을 대상으로 한다. 이 중 종상향이 이뤄지는 16개 블록 면적은 총 6만1800㎡로 축구장 면적의 약 9배에 달한다. 서초구의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은 방배동 내방역 사거리 역세권 중심으로 4개 블록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추가로 12개 블록을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지정한다.

특별계획가능구역은 향후 구체적인 사업 방안과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 총 16개 블록 단위를 묶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서울시 단일 지구단위계획 중에서 이례적으로 큰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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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현재 제2·3종 일반주거지역인 역세권 용도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돼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적용할 수 있다. 건물의 면적 제한 규제도 완화된다. 이수역까지 아우르는 서초대로변과 방배로변의 업무·문화시설 연면적 제한을 완화해 방배권역 일대를 도시벨트화하고 명실상부한 경제·문화의 중심축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초구 측 구상이다. 서초구는 방배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주민 열람 공고하고, 이후 서초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4월 중순께 서울시에 결정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도출된 지구단위계획안이어서 그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서초구 지구단위계획안은 2015년부터 2년 넘게 연구용역을 진행해 마련됐다. 이 지역 일대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해 6월에는 시·구 합동보고회를 하고 서울시 사전 자문도 받았다. 시와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지난 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30 서울생활권 계획' 내용도 충실히 담아냈다. 내방역 일대가 방배 생활권을 지원하는 근린중심지로 육성되고, 방배 지역의 자족 기능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배동 내방역 일대는 20~30년 이상 된 저층 다세대 주택이 72%를 차지할 정도로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다. 이 지역 일대 재건축이 현재 15곳에서 진행돼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각종 생활 편의시설과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는 주민들 불만과 역세권 주변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으로 용적률 제한이 완화되면 공공용지의 기부채납으로 도로, 주차장, 도서관, 어린이집 등 공공기반시설이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 있다. 영화관, 소규모 공연장,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 문화시설과 생활편의시설도 들어올 수 있으며 최고 80m 높이까지 건물도 지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방배동 내방역 일대는 내년 1월 서리풀터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에서 단절됐던 생활권이 연결된다. 터널 위 정보사 용지에는 복합 문화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서초구의 지구단위계획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강남 도심의 금융·정보기술 벨트가 동작·영등포까지 연결되는 신테헤란로가 조성돼 방배 지역이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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