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청불' 게임 BJ 방송은 청소년도 제한 없어…연령별 등급제 도입 시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5세 이용가인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을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의 방송을 15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보는 것이 문제가 될까.

청소년들 사이에서 양방향 소통을 즐길 수 있는 1인 게임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아프리카TV 트래픽의 65%는 게임이 차지한다. 문제는 인터넷 접속 연령이 낮아지면서 연령 등급이 정해져 있는 게임을 초등학생·중학생 등 청소년들이 인터넷방송으로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1인 방송은 최근 장애인이나 여성을 겨냥한 사회적 약자 비하, 폭력적인 언행과 음란한 영상 등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2018년 제1차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에서 별풍선이나 선물과 같은 유료 아이템 충전 한도를 1일 100만원 이하로 낮추는 1인 방송 역기능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협의가 이뤄진 사업자는 아프리카TV, 카카오TV 등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하루 결제 한도 100만원으로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용자의 소비 패턴과 플랫폼·서비스 확장을 통한 수익 창출 다변화로 매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TV와 같이 '12세', '15세' 등 연령별 등급제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업체와 진행자들이 정하는 방안도 검토·협의키로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를 당장 시행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관건은 연령 등급이 정해져 있는 게임 방송을 진행해 게임을 영상화시켰을 때도 연령 등급을 제한해야 하는가다. 방통위나 일부 이용자들의 경우 청소년불가 게임과 같이 연령 등급이 제한된 게임 진행 영상물을 보는 시청자도 연령별로 접근할 수 있는 영상을 제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들이 유해한 영상을 접하고 중독 등 부작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특정 게임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등급 제한이 사실상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적게 책정해도 200여개가 넘는 게임을 일일이 영상 등급으로 구분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1인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의 고민도 깊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등급 제한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규제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일반 TV 영상처럼 고정된 영상이 아니라 개인 BJ들이 자율적으로 방송을 하므로 성인 인증을 받는다고 해도 실제 플레이하는 영상이 무슨 영상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게임 영상은 다 차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부 사업자가 제안을 한 바 있지만 아직은 논의 중인 사안이라 결정된 부분은 없다"며 "사업자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협의회 등에서 실무 협의를 할 단계"라고 말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