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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디카 시장 양대산맥 캐논vs소니…상반된 신제품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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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모델들이 혁신적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소니 알파7 III' 를 선보이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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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디지털카메라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캐논과 소니가 이달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이들은 신제품을 각기 '보급형'과 '전문가용'으로 출시하면서 서로 상반된 시장 전략을 수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 1위 캐논은 70만원대 보급형 'EOS M50'를 출시하며 '미러리스 대중화'를 노렸다. 반면 소니는 25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형 '알파7Ⅲ(마크3)'를 내놓으면서 명품 전략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소니코리아는 19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미러리스 시장의 패러다임이 '풀프레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전문가'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파7 마크Ⅲ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이 정도 성능은 갖춰야 풀프레임 미러리스라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제시한다"고 전했다.

이날 소니가 발표한 알파7 마크Ⅲ는 이전 모델 중 고급기에 속하는 '알파9'의 센서와 AF시스템을 계승했다. 2420만화소를 지원하는 이면조사 엑스모어(Exmor) R 시모스(CMOS) 센서로 프론트 엔드 고밀도직접회로(LSI)를 사용해 한 픽셀이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자동초점은 위상차 자동초점(AF) 포인트 693개와 콘트라스트AF 425개를 적용해 전체 프레임의 93% 영역을 포함한다.

소니에 따르면 카메라 시장은 전 세계와 국내 모두 DSLR이 줄어들고 미러리스가 부상하는 추세다. 미러리스 중에서도 보급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부터 매년 10~15%씩 감소했지만 풀프레임은 40%가량의 안정적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1위 수준의 센서 기술을 보유한 소니는 풀프레임 제품에 집중하며 적어도 중급기 이상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반면 지난 7일 처음으로 4K 영상 촬영이 가능한 미러리스 EOS M50를 발표한 캐논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보급형 미러리스 수요층을 겨냥했다. 캐논 관계자는 "가격 접근성이 높은 미러리스 출시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지난해 수량 기준 56.8%로 1위이다. 소니는 2010년 국내에 첫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 이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캐논의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은 30.4%로 업계 2위다.

즉 캐논은 국내에서 디지털카메라시장 1위이지만 미러리스 분야에선 소니에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다고 판단, 보급형 제품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미러리스 신제품을 보급형으로 출시해 이 분야에서 '덩치'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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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 모델들이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EOS M50'을 선보이고 있다. 2018.3.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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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캐논 EOS M50의 출시가격은 바디 기준 72만8000원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캐논 관계자는 "가격이 합리적인 데다 색감 구현력도 높아 음식이나 풍경사진 등을 주로 찍는 소비자에게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소니가 플래그십 모델인 알파7 마크Ⅲ를 선보이기 전에 출시한 '알파7R 마크Ⅲ', '알파7S 마크Ⅱ' 등 고급기와 캐논의 미러리스 시리즈 전작 'EOS M100'을 비교하면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더 확연하게 보인다.

소니의 미러리스가 300만원 후반~500만원 가량의 고급기로 전문가에게 적합하다면 캐논의 EOS M100은 APS-C 규격 센서를 장착한 60만원대 보급기이다. 캐논은 지난 7일 EOS M100 핑크컬러를 출시하며 '여심'을 노리고 나섰다.

이에 비해 소니는 고급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소니 관계자는 "2011년 광고에서는 연예인을 모델로 하고 '예쁜' 사진을 강조하는 등 대중을 타깃으로 한 판매전략을 펼쳤다"며 "현재는 프로 사진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문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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