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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금융권 주총 이변가능할까. 슈퍼위크 나서는 하나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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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창이냐, 방패냐의 대결이다. 이달말 은행권의 주주총회가 연달아 이어지는 슈퍼위크가 예정돼 있다.

22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23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3사의 주주총회가 열리고, 26일 IBK기업은행, 30일에는 농협금융의 주총이 열린다. 각사마다 대주주와 노동조합 등 이해당사자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안이 많아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주총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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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제공|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김정태 회장 연임 안건 찬반팽팽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3일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가 열린다. 김 회장은 지난 1월2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되며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다. 금융당국과 노동조합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추위원의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연임이 결정된 이후 하나금융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셀프연임’을 지적했던 금융감독원은 전방위 채용 비리 조사로 하나금융 측을 압박했고, 금융위원회도 최근 “하나은행 채용비리 전말을 검사인력과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사장 출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당국과 하나금융의 관계는 악화일로인 상황이다.

의결권 자문사들도 반대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다. 서스틴베스트는 하나금융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김 회장의 인사개입 부당거래 등을 이유로 “관련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김정태 후보는 금융회사 임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무죄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현 상황으로 볼 때 이미 김 후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저하됐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는 연임 찬성을 권고한 상태다.

지난 14일 김 회장의 친인척 채용 의혹을 폭로한 하나은행 노조 측은 9.35%의 지분을 갖고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과반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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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제공|KB금융그룹



◇KB금융-노조추천 사외이사 2라운드
KB금융그룹은 23일 주총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2라운드가 펼쳐진다. 지난해 시민운동가 출신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다 실패한 데 이어 두번째 도전이다. 이번 후보는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다.

지난달 7일 KB노조는 “권순원 후보자는 향후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유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면 그런 부분에 대한 견제가 가능해 중심을 잘 잡아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으로 활동한 노동경제학 분야 권위자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반대하는 분위기다. ISS는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 KB금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또 다른 국내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은 찬반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9.24%의 지분을 갖고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앞서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에는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설사 국민연금이 또다시 노조의 손을 들어준다 해도 70% 이상의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을 끌어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신한금융은 22일 주총에서 3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할 전망이다. 신임 이사로는 박병대, 김화남, 최경록 후보가 추천됐으며, 이 중 대법관 출신인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30일 주총을 열고 3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3일, 기업은행은 26일 주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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