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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TF초점] '막 오른' 금융지주 '주총 위크', 주요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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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한금융지주, 23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30일 NH농협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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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주총은 최고경영자(CEO) 선임부터 노조 추천 사외이사 등이 주요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30일 NH농협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다. 우선 KB금융 주총에서는 노조가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주요 관심사다. 이번 주총에서 권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면 금융권 전반적으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도입에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KB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권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가 부결된 뒤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이번에도 노조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의결관 자문사인 ISS가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KB금융 측도 권 후보에 대해 "검증 제도에 따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KB노조가 "단지 주주제안자가 노동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주제안 의견을 반대하며 회사의 설명만을 보고서에 적는 것이 그들의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 원칙에 부합하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어 주총에서 팽팽한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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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융권 주총에서는 최고경영자 선임과 노조 추천 사외이사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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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의 3연임과 '1인 사내이사 체제'가 주요 안건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3연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이 김 회장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연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의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부정적 이슈가 남아 있어 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ISS는 김 회장의 연임을 찬성하고 있지만,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결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나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 회장의 사내이사 '1인 체제'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의 선임과 단독 사내이사 안건이 통과된다면 김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우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소폭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병대·김화남·최경록 후보가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됐으며, 박철·이만우·이성량·히라카와 유키·필립 에이브릴 등 5명 이사의 임기는 연장됐다.

우리은행은 사외이사를 과점주주사에 추천하는데, 이사들의 임기가 남아 있어 뚜렷한 이슈는 없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농협금융의 경우 김용환 회장은 연임이 핵심 안건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28일로 주총 전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데, 연임이 결정될 경우 김 회장은 농협금융에서 첫 '3연임'을 성공하게 된다.

또한 농협금융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이며, 후보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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