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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People] 신임 한국리모델링협회장 김춘학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 | 재건축? 이제는 고쳐 쓰는 리모델링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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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1956년생/ 영남대 건축공학과/ 고려대 건축계획학 석사/ 고려대 건축시공·재료공학 박사/ 1983년 삼성중공업 입사/ 2007년 삼성중공업 건축사업 전무/ 2011년 CJ건설 대표이사/ 2018년 2월 한국리모델링협회장(현)/ 2018년 3월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현)


한국처럼 아파트를 쉽게 허물고 새로 짓는 나라가 있을까. 미국(72년)이나 프랑스(80년), 독일(121년)에서는 아파트를 한 번 지으면 허물지 않는다. 보수가 필요하면 리모델링을 한다. 하지만 한국의 아파트 교체 주기는 27년에 불과하다. 모든 구형 아파트를 부수고 새로 지으면 사회적 비용이 상당하다. 환경 문제도 야기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제6대 한국리모델링협회장으로 선임된 김춘학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62)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CJ건설은 별도 법인이었지만 지난 3월 1일 CJ대한통운에 합병했다. 각종 물류시설이나 연구시설, 호텔 등 비주거시설이 주력 사업이다. 2011년만 해도 매출이 약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8월 김춘학 대표 부임 이후 매출이 급상승했다. 2016년에는 약 6400억원. 지난해 매출은 91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한국리모델링 건축대전에서는 대상과 특선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김춘학 대표는 리모델링협회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전국 260만동입니다. 노후화된 건물을 모두 새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신축이나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리모델링 활성화 위해선 규제 완화 필수

기술 발전보다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가 적다. 하지만 기존 구조물을 근간으로 평면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해 건설사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건축 기술도 많이 발전해 효율적인 리모델링이 가능해졌으며 다만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에 앞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 생각이다. 비주거용 건물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처럼 리모델링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주거 분야에서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과 비교해 성공한 단지가 많지 않다. 대치동 우성2차아파트 등 전국적으로 17개 단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한시적으로 리모델링 특별법을 시행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해 성공 사례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리모델링을 둘러싼 가장 첨예한 이슈는 내력벽 철거 문제다. 내력벽 철거가 허용되지 않으면 새로운 평면을 구성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력벽 철거를 허용하면 건물 안전상 문제가 생긴다는 우려도 있다.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는 내년 3월 결정된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사업 추진 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지원을 확대하면 리모델링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0호 (2018.03.21~2018.03.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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