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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금융권 주총 '슈퍼위크' 개막…KB·하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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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한, 23일 KB·하나금융·우리은행

회장 연임·근로자 추천 이사 쟁점…자문사 권고 엇갈려

뉴스1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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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금융권이 이번 주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현안을 확정한다. 관심사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안건과 KB금융 근로자 추천 이사제의 통과 여부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신한금융지주 주총은 22일이다. 농협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이어 오는 30일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확정한다.

가장 관심이 뜨거운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여러 의혹에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김정태 회장은 최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 등 채용 비리 후폭풍으로 곤혹을 치렀다. 연임에 대한 의결권 자문사 의견도 엇갈렸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는 연임 '반대'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연임 '찬성'을 권고했다. 하나금융지주 주주의 73%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ISS의 영향력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이나 주총 직전 구설에 오른 점은 부담이다.

사외이사 선임도 관건이다.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주총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했지만, 주주 설득에 실패했고 안건 역시 부결됐다.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이번이 두 번째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노조가 제안한 안건에 모두 반대 입장을 밝혔다. KB금융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노조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에 찬성했고 올해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ISS가 지난 주총에 이어 이번에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며 사측 손을 들어준 만큼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도 70%대에 육박한다.

이번에 확정될 새로운 사외이사 중 선우석호 KB금융 사외이사 후보, 박시환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는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KB금융이 선임한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선우석호 후보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며, 정구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을 맡았다.

박시환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대리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법관도 역임했다. 박병대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도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박병대 후보를 비롯한 3명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확정한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임추위에서 차기 사외이사 후보군을 물색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한다. 이번에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대폭 교체될 예정으로, 30일 주총에서 사외이사진이 확정된다. 농협금융은 주총에서 꾸려진 새로운 사외이사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차기 회장 인사를 논의한다. 김용환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28일 끝난다.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지,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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