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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비주류의 반란… 아파트 분양시장 ‘틈새평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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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틈새평면 60~83㎡ 5만가구 분양… 10년간 8배↑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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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틈새 평면’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인 면적을 갖춘 주거 상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다양한 특화 공간 연출이 가능해 수요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을 나선 전용면적 60~83㎡의 틈새 평면을 갖춘 아파트는 총 5만1347가구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6125가구)과 비교하면 8배 이상 공급 물량이 늘어났다.

틈새 평면은 주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전용면적 59㎡(소형)·84㎡(중형)·114㎡(대형)를 벗어나는 평면을 말한다. 보통 전용면적 59㎡미만(초소형), 60~83㎡(준중형), 114㎡초과(초대형) 평면을 일컫는다. 이중 전용면적 60~83㎡의 경우는 가격·규모 경쟁력을 모두 갖춘 준중형 아파트로 틈새 평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틈새평면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논현지구에 공급한 ‘인천 논현 푸르지오’는 틈새평면인 전용면적 61·70㎡ 준중형으로만 모든 세대를 구성했다. 대우건설은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주를 이뤘던 논현지구에 준중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를 공급해 틈새시장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 결과 인천 논현지구에서는 최초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틈새평면이 강세다. 지난해 8월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김해 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전용면적 67㎡가 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89건이 접수돼 24.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의 청약 평균 경쟁률(4.6대 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틈새평면이 훨씬 높은 인기를 얻은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한 틈새평면의 인기 요인으로 인구 구조 변화와 설계 기술 발달 등을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전국 2~3인 가구수는 약 790만 가구였으나 2016년에는 약 920만 가구로 130만가구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2~3인 가구들은 전용 59㎡는 집이 작게 느껴지고, 84㎡의 경우 면적이 크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두 주택형의 중간인 틈새평형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설계기술 발달로 틈새평면을 통해서도 발코니 확장 등 특화 공간 연출이 가능해진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 봄에도 틈새평면을 갖춘 아파트가 전국 12개단지에서 1만 3531세대가 분양을 나설 예정이다.

먼저 대림산업은 이달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3구역을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 ~ 지상 최고 29층, 16개동, 총 1253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에 나서는 틈새평면은 전용면적 △49㎡ 56가구 △72㎡ 190가구 △103㎡ 15가구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회원동은 최근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6600여가구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안산에서도 틈새평면을 갖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안산 군자 주공 7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선부광장’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6층, 7개 동, 전용 49~84㎡, 총 71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에 나서는 틈새평면은 전용면적 △49㎡ 6가구 △74㎡ 127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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