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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문화예술계 평등문화 만들자"…연극인 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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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거리 행진하는 문화예술인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평등문화를 위한 연극인 궐기대회에 참석자들이 연극계 변화를 위한 규탄과 청원을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2018.3.1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공연예술인노동조합은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연극인 궐기대회를 열고 문화예술계 평등문화 조성과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를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예술계에서 잇따라 성폭력 사건이 드러난 데 대해 "이는 결코 개인 혹은 단체의 일탈이 아니라 공연예술계에 만연한 권위주의와 억압적 위계구조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폭력 사건의 법적 처벌과 예술계 변화를 위해 끝까지 지켜보고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성폭력사건 실태조사와 분야별 성폭력신고센터 설립 추진 방안에 대해 "그동안 정부기관이 추진하는 사업들의 끝은 당사자들과 무관한 기관 중심, 관료 주도의 운영으로 실제 당사자들의 요구와 절실함은 반영되지 못하고 끝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본연의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문체부가 추진하는 분야별 성폭력신고센터 설립과 운영에 당사자인 예술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 공연예술계의 잘못된 의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의식개선 캠페인을 분야별로 지속해서 지원할 것과 의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간담회, 워크숍 등도 연례행사로 추진하고 개최할 것을 문체부 등에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공연예술계의 불평등 행태와 폭력 상황을 주시하고 피해자를 지지할 수 있는 기구 설치와 지원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치유를 위해 손잡아 줄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평등문화를 위한 연극인 궐기대회에 참석자들이 손을 꼭 잡고 위로하고 있다. 2018.3.18 mjkang@yna.co.kr



공연예술노조는 앞서 공연예술계 평등문화 조성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결의문에는 언어를 비롯한 일체의 폭력을 행하지 않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폭력에 묵과하지 않기, 폭력적 상황을 마주쳤을 때 잘못을 지적하고 그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기, 동료가 처한 부당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연대하기, 이미 일어난 사건 외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피해자 구제와 법적 처벌까지 연대할 것, 공연예술계의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동참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조측은 16일 현재 23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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