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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분양의 무덤'된 창원 올해 8802가구 신규 공급…"소화불량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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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창원, 올 들어 미분양 전국 1위로 추락

최근 지방 미분양의 대표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경남 창원시에서 올해 8802가구가 신규로 공급된다. 창원시는 지난 2010년 마산, 진해와의 통합 이후 6년 동안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지만, 올 들어서는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분양이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옛 마산·진해시 '재개발'…올해에만 8802가구 신규공급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남 창원시 분양(예정)단지는 창원시 마산회원구·마산합포구·진해구 등에서 총 8802가구가 예정돼 있다.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공급량이 많은 것은 통합 전 옛 마산시와 진해시의 오래된 도심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특히 마산회원구엔 6600여 가구가 들어선다.

롯데건설의 '창원롯데캐슬프리미어(999가구)'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3월 대림산업이 '창원파크센트럴(1253가구)'를 공급하고 5월엔 대림산업과 두산건설이 '회원2구역두산위브(가칭)(2103가구)'를 분양한다. 11월엔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창원교방푸르지오예가(153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지역은 2007년 도심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창원롯데캐슬프리미어, 창원파크센트럴, 회원2구역두산위브 등이 들어서는 회원동에선 현재 총 5개구역(회원1~5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교방푸르지오예가는 교방1구역 재개발 지역이다. 브랜드 아파트 타운인 셈이다.

문제는 교통입지와 브랜드 매력에도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7일 창원롯데캐슬프리미어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411가구를 모집하는 84A㎡에선 해당지역은 298건이 청약접수돼 13가구가 미달됐고, 84B㎡는 해당지역은 42가구가, 기타지역도 24가구가 미달됐다.

■집값 상승률 1위하던 창원 '격세지감'…미분양우려 점증
하지만 창원이 늘 이랬던 것은 아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말 이후 2017년 3월 10일까지 창원시 아파트값은 평균 25.11%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3.8%(923만원→105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가 각각 41.71%, 30.34%로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도심정비구역 지정 이후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옛 마산의 재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불과 1년 사이 옛 이야기가 됐다. 2015년 8월만 해도 창원 미분양 주택은 121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말 기준 창원시 미분양 주택은 566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집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창원시 주간매매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4일(100)을 기준으로 이달 5일 현재 97.10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창원 경제의 근간이던 조선업과 기계산업이 망가지면서 지역경제가 위기에 봉착한 것을 이같은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2010년 마산과 창원, 진해 등 3개 도시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이후 2012년부터 아파트가 과다 공급된 점도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피로감도 컸다. 현재로선 집값 상승에 미칠 요소보단 부정적인 요인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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