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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매케이브, 트럼프와의 대화 기록"…'제2의 코미 메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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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팀, 이미 '매케이브 메모' 확보…구체적 내용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오다 공식퇴임을 하루 앞두고 해고된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국장 대행 시절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기록해 뒀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케이브 메모'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손에 이미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따라 특검 수사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 언론들은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매케이브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해임된 뒤 자신이 국장 대행을 하던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과 4차례에 걸쳐 나눈 대화를 기록했으며, 특검이 이러한 '매케이브 메모'를 이미 입수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 메모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등과 관련해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이브는 CNN 인터뷰에서 "3번은 직접 만난 것이었고, 나머지 한번은 전화통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번 아내 이야기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의 부인 질이 2015년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이자 후원자인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측과 민주당 조직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면서 '매케이브-클린턴 유착설'을 제기해왔다.

매케이브는 CNN에 대통령이 당시 대화에서 2016년 대선에서 누구를 뽑았는지 물어봤다는 주장도 거듭 폈다.

'매케이브 메모'에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 전격으로 경질된 코미 전 국장이 FBI 국장 재직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관해 설명한 내용도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구체적인 메모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용에 따라 '제2의 코미 메모'에 버금가는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미 메모'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시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메모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결국 물러나는 FBI 2인자 매케이브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사퇴 압력을 받아온 앤드루 매케이브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사진은 매케이브 부국장이 지난해 5월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의사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이다. 매케이브는 재작년 대통령선거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매케이브 부국장을 '힐러리 봐주기 수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해 노골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2017346@yna.co.kr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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