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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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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에서 난민선 전복…"최소 16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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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연안 에게해에서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향하던 난민선이 뒤집혀 최소 16명이 숨졌다고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17일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당초 사모스 섬 남쪽의 아가토니시 섬 근해에서 어린이 4명과 성인 남녀 각 1명 등 총 6구의 시신을 수습한 뒤 다시 8구의 익사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 2구가 또 수습됐다.

연합뉴스

17일 그리스 에게 해에서 숨진 난민들의 시신을 수습해 사모스 섬으로 향하고 있는 그리스 해안경비대의 선박 [AP=연합뉴스]



전복된 배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헤엄을 쳐 가까스로 해안에 닿은 뒤 사고를 신고, 수색 작업이 개시됐다. 생존자들은 자신들이 타고 있던 목조 선박에 약 21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에 따라 난민선 침몰 지점에 순시선과 군용 헬리콥터, 민간 선박 등을 총 동원해 나머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그리스 이민부는 올 들어 에게 해에서 일어난 난민선 전복 사례 가운데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번 사고의 책임이 난민 밀입국업자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디미트리스 비차스 이민부 장관은 "에게 해에서 어린이들이 희생되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해법은 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이주)절차를 시행하고, 불법난민 밀입국 조직을 단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과 터키가 2016년 3월 난민 송환협정을 체결한 이래 터키를 출발해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로 입국하는 난민 수는 크게 줄었으나, 많을 때에는 매주 수 백 명의 난민이 조잡한 고무보트 등에 몸을 실은 채 목숨을 건 항해를 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그리스 북부에서는 난민 밀입국 조직이 운영하는 차량이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다가 전복돼 탑승한 난민 2명이 죽고, 7명이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

한편, 유럽연합(EU) 국경감시 기구인 프론텍스에 따르면 터키와 그리스를 잇는 지중해 동부 뱃길, 리비아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지중해 중부 뱃길을 이용한 난민 밀입국이 급감한 덕분에 2015년 180만 명에 달했던 유럽행 난민 수는 작년에는 20만4천7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에게 해에서 작년에 희생된 난민 수는 54명으로, 2015년의 799명, 2016년의 441명에서 대폭 감소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올 들어 에게 해를 포함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 목숨을 잃은 난민 수는 463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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