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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시진핑, 국가주석 '만장일치' 재선…부주석은 최측근 '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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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당연하게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가 주석 재선에 성공했다. 반대는 없었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전 중앙기율위 주임은 국가부주석으로 다시 정계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회의 제5차 전체회의에서 시 주석을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왕치산을 국가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시 주석은 표결에 참여한 2970명 전인대 대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왕치산은 2969표 찬성으로 국가부주석에 선출됐다.

또 리잔수 상무위원은 2970표 만장일치로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후임으로 뽑혔다. 이에 앞서 왕양 상무위원 13기 1차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투표에 참가한 정협 위원 2144명 만장일치로 왕 상무위원을 위정성 주석의 후임으로 뽑았다.

시 주석의 연임은 예상됐던 것이다. 시 주석의 주석직 연임에 대한 표결 결과가 발표될 때는 모든 전인대 대표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게다가 이날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이 정계에 복귀하며 시 주석에 힘을 더욱 실어주게 됐다. 왕치산은 시 주석의 측근이기도 하지만, 69세인 왕치산이 정계에 복귀한 점은 시 주석의 5년 뒤를 밝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왕치산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7상 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은퇴했다. 그러나 이달 5일 열린 전인대에서 5개월 만에 69세인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된 바가 있다.

왕치산이 7상 8하 관례를 깬 만큼, 앞으로 7상8하 원칙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시 주석은 4년 뒤인 2022년 20차 당 대회 때 69세가 된다. 시 주석이 연임을 하기 위해 최측근인 왕치산을 이용해 7상8하를 유명무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지난 11일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이 폐기되며 부주석의 임기 제한도 사라졌다. 시 주석이 왕치산의 손을 잡고 권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왕치산은 외교 분야에서 힘을 쓰며 시 전 주석을 ‘외조’할 전망이다.

왕 치산은 시 주석의 절대권력을 위해 경쟁자들을 부패 혐의로 잡아들인 ‘사정’의 주인공으로 유명하지만 이전엔 20여 년 동안 외교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0년 중국의 사스 발병까지 까다로운 업무를 맡으며 경험을 쌓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총리로 미국과 대화를 이끌었고 미국 내에서도 왕 전 주임의 합리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왕 치산 이전 시진핑의 책사이자 경제통인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판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미중 무역 갈등을 해결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류 주임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워싱턴에 방문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류 주임에 앞서 같은 목적으로 워싱턴을 찾았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마찬가지다. 중국 공산당 내 서열 25위 이내에 드는 정치국원 두 사람이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왕치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전인대는 18일 국무원 총리와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위원, 신설되는 국가감찰위원회 주임 등을 뽑는다. 리커창 총리는 연임되고 국가감찰위 초대 주임은 당 기율검사위 서기인 자오러지 상무위원이 유력하다. 이어 19일에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각 부부장, 인민은행 총재 등을 선출하고 20일 폐막한다. 폐막 직후엔 총리가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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