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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난관 뚫고 백복인 KT&G 사장 연임..."해외시장 넓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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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표심 얻어 주총서 56%찬성 통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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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사진) KT&G(033780) 사장이 일각의 반대를 뚫고 연임에 성공했다. 2대 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주들의 찬성표에 힘입어 연임안이 통과됐다.

KT&G는 1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의 연임에 관한 표결이 찬성 56.34%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의결권이 있는 1억2,626만5,127주 가운데 73.9%인 9,328만7,928주가 참여해 7,114만2,223주가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번 표결은 KT&G의 2대 주주(지분율 6.93%)인 IBK기업은행이 일찌감치 백 사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IBK는 백 사장이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KT&G가 해외투자사업 등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정밀감독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연임에 반대했다.

IBK의 반대에도 연임 안건이 통과된 것은 KT&G 지분 53.18%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이달 초 백 사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KT&G 지분 9.09%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전일 ‘중립’ 의견을 표명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백 사장의 분식회계 의혹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등을 우려해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아직 객관적 사실로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난관을 뚫고 연임에 성공한 백 사장은 주총에서 “아프리카,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지난해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릴’에 이어 다음 세대 전자 담배도 출시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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