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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노사문화 새 지평' 연 SK이노 임협, 3가지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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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물가연동임금 1.9%인상···최대실적에도 약속지킨 勞

② 일주일 만에 합의···역대 최고 90% 찬성률

③ 투쟁보다 '사회와의 상생'에 조합원 지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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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임금을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1.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채 안 돼 최종 타결됐으며 노조원 10명 중 9명이 동의하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여 국내 대기업 노사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사옥에서 김준 총괄사장과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 협상 조인식을 하고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인상률은 1.9%로 지난해 임단협에서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임금인상률을 연동시키기로 한 합의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대개 국내 대기업 노사 간 임금협상이 적어도 반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해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협상 개시 후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달 23일 올해 임금 협상 교섭을 위한 첫 상견례를 가졌으며 이후 일주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내고 지난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해 역대 최고 찬성률인 90.34%의 압도적인 지지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노조위원장은 “갈등과 투쟁 일변도의 노사 문화가 이제는 사회와의 상생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데 조합원 모두가 뜻을 함께해준 결과”라며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은 회사의 성장이 구성원 및 사회의 행복과 직결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물가연동 임금인상’에 합의는 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3조2,34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추가 인상 등을 논의할 수도 있어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큰 원칙에 대해서는 합의를 하더라도 국내 대기업 노사 협상 특성상 달라진 상황에 따라 ‘신경전’이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임협 잠정안의 찬성률이 지난해 임단협 찬성률 73.57%보다 16.7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의 예상은 ‘기우’였음을 보여줬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미래지향적 노사문화가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착한 노사문화를 선택해 그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딥체인지 2.0의 큰 성과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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