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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새로운 한국 모델·인간성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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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천황, 그는 누구인가·선비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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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새로운 한국 모델 = 김형기 지음.

경제학자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붕괴한 '박정희 모델'의 대안을 모색했다.

저자는 여전히 한국사회가 박정희 모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다만 그는 박정희 모델 가운데 산업정책과 금융 통제는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성장지상주의와 재벌지배체제, 수도권 일극 체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저자가 보기에 새로운 한국 모델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지방 분권이다. 지방에 충분한 결정권, 세원, 인재가 있어야 국토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삶의 질이 골고루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지방정부의 권력 강화를 위해 국회 양원제와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을 제안한다.

경제 정책에서는 시장 근본주의와 국가 지상주의를 모두 배척하고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가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제3의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울엠플러스. 320쪽. 2만9천500원.

▲ 인간성 수업 =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정영목 옮김.

미국과 영국 학술원 회원이자 법철학·교육학·여성학을 연구해 온 마사 C. 누스바움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새로운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 책. 원서는 1997년 출간됐다.

당시 미국 대학에서는 '자유교육'을 지향한다는 명목으로 백인이 아닌 민족, 여성, 성소수자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논쟁이 점화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학에서 정립된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주제와 내용을 탐구하도록 독려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적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을 교육으로 들여오기를 바랐다.

인간성을 계발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으로 자기성찰, 세계시민성, 서사적 상상력을 제시한 저자는 "반성하고 비교하는 시민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이상이야말로 풍요로운 민주 공동체의 건설을 약속한다"고 강조한다.

문학동네. 488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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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천황, 그는 누구인가 = 김정기 지음.

현재 입헌군주제 국가인 일본에서 역사적으로 왕은 독특한 존재였다. 인간이면서도 신성을 가진 '현인신'(現人神·사람의 모습을 한 신)으로 여겨졌다.

일본 근대정치사를 전공한 저자는 6년간의 문헌 조사와 현장 답사를 통해 일왕에게 제기되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저자는 메이지(明治) 유신을 거쳐 만들어진 일왕의 '현인신' 이미지는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분석하고, 고대 일왕은 한반도에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일본에서 많은 권력자가 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왕위에 등극하지 않았던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푸른사상. 312쪽. 2만7천원.

▲ 선비와 함께 춤을 = 백승종 지음.

대학교수 출신의 역사 저술가인 저자가 조선시대 선비들의 다양한 면모를 쉽게 풀어썼다.

정도전이 꿈꿨던 경제민주화, 정조가 작성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다산 정약용이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것을 반대한 이유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짧은 글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심산 김창숙의 삶을 소개하고는 참된 선비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심산의 문장을 인용해 "성인의 글을 읽고도 성인이 세상을 구제한 뜻을 깨닫지 못하면 그는 가짜 선비"라고 꼬집는다.

사우. 248쪽. 1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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