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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내 마지막 주연작"…'덕구', 이순재 할배의 뭉클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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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정지훈(왼쪽), 이순재가 14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된 영화 '덕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18.3.14./뉴스1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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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마지막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할 때도 있지만 노익장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배우 이순재가 오랜만에 주연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기쁨을 표했다.

이순재는 14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덕구'(방수인 감독)의 제작보고회에서 방수인 감독이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8년간 준비했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과정으로 쓰인 것인지 몰랐다"면서도 "더러 보게 되면 시나리오에 결함이 많다. 앞뒤가 안 맞고 튀어나왔다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시나리오는 앞뒤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가 정서적으로 이해가 됐고, 아름답고 선한 눈으로 작품을 봤다. 근래에 드문 시나리오를 보는구나 싶었다. 우리나라가 이제 영화를 잘 만들지만, 어떤 영화를 보면 앞뒤가 안 맞는 장면도 많고 빼먹는 것도 많다"면서 "이 영화는 '이거 한 번 좋은 물건이 되겠다' 싶어 해볼만 하다 해서 덤빈 것이다"라고 시나리오를 칭찬했다.

또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좋고 내가 주연이니까 두말할 것도 없이 출연했다. 또 알고 보니 여류 감독의 데뷔작이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들으니 작가라 하더라. 영화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어서 큰 문제가 없겠다 싶었다"며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덕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가 남겨질 두 손자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순재는 극중 죽은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가로챈 며느리에 대한 배신감에 분노하는 불 같은 성격의 일흔살 '덕구 할배' 역을 맡았다. 아역 배우 정지훈이 어린 시절 엄마를 내쫓은 할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품은 덕구 역을 맡았다.

이날 이순재는 이번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사실을 알렸다. 오랜만에 영화를 끌어가는 주역을 제안 받아 조건없이 출연을 했다는 것. 그는 "이제 우리 또래가 되면 작품에서 주역을 맡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방계 중에 방계라서 드라마도 변두리 역할 왔다갔다 하면서 병풍 노릇이나 하는데 모처럼 90% 이상 내가 감당하는 작품인데 더 볼 것도 없다"고 표현해 웃음을 줬다.

연출자이자 시나리오를 직접 쓴 방수인 감독은 이준익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다. 실제 '덕구'의 시나리오를 본 이준익 감독은 "책상에서 쓴 게 아니다"라는 칭찬을 했다고. 방 감독은 "이준익 감독님의 연출부로 '왕의 남자' 때 함께 작업했다. 감독님은 영화를 하면서 큰 스승이자 대선배고,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롤모델"이라며 "단순히 감독님 뿐 아니라 그런 감독님께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신인 감독으로 큰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제작보고회 행사 중반 영화계 대선배 이순재를 위한 '헌정 영상'에 내레이터로 출연해 반가움을 안겼다.

정지훈은 이순재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처음에는 할배가 좀 무서웠다. 좀 엄하실 것 같았는데 촬영장에 가서 같이 연기를 해보니 그냥 정말 제 할아버지 같았다"고 했다. 또 "영화 속에서 할배와 덕구가 헤어지는 장면이 있다. 그때 정말 할아버지 같았다. 내 할아버지가 이제 나를 다시 못 본다는 생각을 하니까 눈물도 나고 그렇더라. 그래서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할배' 이순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지훈은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함께-인과 연' 등에도 출연하며 대세 아역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이순재는 행사 말미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을 '자신'이라는 단어로 축약하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믿자는 얘기다. 우리가 똑같은 사람이지만, 독특한 개체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내 가치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 갖자"고 조언했다.

한편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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