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3840658 0092018031443840658 04 0401001 5.18.16-RELEASE 9 뉴시스 0

러시아 스파이 독살시도…왜 영국? 왜 지금?

글자크기
뉴시스

이중 스파이 독극물 사망 사건 조사하는 영국 경찰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는 가운데 그 시기와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돼 의식을 잃었다는 점을 근거로 러시아 정부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는 외교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매우 취약한 입장에 처한 영국을 공격해 대내외에 러시아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은 현재 사실상 세계 무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소수당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에 의존해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테리사 메이 총리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새롭게 형성될 영국과 외국 간 관계 협상에 실질적으로 교섭력이 없는 상태다.

메이 총리의 사건이 러시아 소행으로 입증되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가 실효성이 없는 이유다. EU 차원에서 이 사건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등 쉽지 않은 경제적 결정에 흔쾌히 동참해 줄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영국에 EU에 소속되는 것의 필요성만 강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이 계속해서 불발 되면서 '특수한 사이’임을 강조했던 미국과의 관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실만을" 받아 들이겠다고 선을 그었다.

CNN은 "대내적으로, 대외적으로 리더십은 힘을 잃었고 동맹국과의 연대만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며 "영국이 동맹국의 도움을 받기에 지난 수십년 만의 최악의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8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대내외적 세 과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서방을 향해 러시아 정부의 강력함을 보여주고 각국에 망명한 반정부 세력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다음 임기에도 서방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러시아 강경파에게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CNN은 그러나 불필요한 제재를 받고 러시아 고립으로 이어져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을 감행한 것은 그만큼 러시아가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join@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