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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채용비리 의혹' 최흥식 금감원장, 무관 강조하다 돌연 사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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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지 반나절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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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의혹에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한 지 반나절 만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12일 오후 최흥식 원장은 임원 회의를 열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가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 취임 6개월 만에 옷을 벗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역대 금감원장 중 최단 기간 재임이다.

최흥식 원장의 사임은 하나금융지주(하나금융) 사장 시절인 2013년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최흥식 원장은 그간 채용비리가 확인되는 금융회사에 대해 기관장 해임 건의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결국 본인이 내세운 '채용 비리 근절' 원칙에 의해 '최단 기간 금감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임하게 됐다.

이날 오전까지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던 최흥식 원장은 반나절 만에 사의를 표명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는 금융감독기구 수장으로서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당국이 수행하는 검사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는 그간 '채용 비리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왔다. 최흥식 원장은 사임 의지를 밝히며 임원들에게 "본인의 뜻"이라고 밝혔지만 입장 번복이 갑작스러운 만큼 청와대에서 사표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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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까지 최흥식 원장과 금감원은 채용 비리 의혹에 강경하게 대응했으나 오후 들어 갑자기 최 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입장을 바꿨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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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최흥식 원장은 자신의 채용 비리 의혹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외부에서 연락이 와서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조사 결과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감원도 최흥식 원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번에 진행한 채용 비리 기준에 따르면 추천자 명단과 부정채용을 연관 짓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을 규명하는 특별 검사단을 구성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최 원장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한다.

또한 금감원은 하나은행 채용 비리 특별 검사단을 예정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금감원 감사로 내정된 김우찬 변호사는 특별 검사단 운영을 총괄해 최흥식 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의 사실관계를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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