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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서울지검 현관 앞 중계부스 빽빽…포토라인 앞 MB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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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14일 오전 집서 출발

지검 현관엔 취재제한선…검찰 질문지 100쪽 달할 듯

MB는 혐의 전면 부인 전략

경향신문

이명박 전 대통령(77) 소환을 이틀 앞둔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 광장은 천막 형태의 중계 부스로 빽빽했다. 방송사들이 지난 주말부터 설치해둔 것들이다.

검찰은 막바지까지 이 전 대통령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검찰에 출석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 측근들은 이날 새벽에야 귀가했다. 그간 이 전 대통령 측근 수십명을 샅샅이 조사한 검찰은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질문지를 작성·수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조사할 양이 방대해 질문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때처럼 100쪽 분량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소환 당일인 14일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사전에 허가받은 사람만 비표를 받아 출입할 수 있는 등 엄격히 통제된다. 모든 차량의 청사 진입이 금지되고, 서초역 방향 서문은 완전히 폐쇄돼 법원 쪽 동문으로만 드나들 수 있다. 청사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소지품 검사도 받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1층에 있는 기자실도 이날 하루 폐쇄된다. 청사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돌발상황에 대비하게 된다.

소환 당일 이 전 대통령이 들어설 서울중앙지검 건물 현관 앞에는 양쪽으로 취재제한선이 설치된다. 사전에 근접취재 허가를 받은 100여명의 취재진도 취재제한선 밖에서 이 전 대통령 출석 장면을 지켜보게 된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서울중앙지검까지 올 것으로 보인다. 찻길로 5㎞가 채 되지 않아 신호 조정을 하면 넉넉잡아도 10분 이내에 청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 간단히 기자 질문에 답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동쪽 끝 1001호에 마련된 조사실로 가 조사를 받게 된다. 이곳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21일 조사를 받은 장소다.

검찰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민간 불법자금 수수, 다스 관련 의혹 등의 정점에 이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이 점을 강도 높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돼 조사는 당일 자정쯤이 돼서야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조사 이후 이뤄지는 피의자의 신문조서 열람까지 고려하면 이 전 대통령은 새벽 늦은 시간이 돼서야 청사를 나설 수 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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