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우리 아이 독서 습관 어떻게 길러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전문가들은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라 독서 교육법을 달리 하라고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보엄마 잡학사전-34] "엄마 책 네 번만 읽고 자요." 책 읽어주는 것조차 피곤해 잽싸게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도 소용이 없다. 네 살된 첫째 아들은 잠자기 전에 꼭 책 네 권을 읽고 잔다. 기분이 좋으면 '네 권 더!'를 외치는데 가끔은 그 말이 두렵다.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매일 저녁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준 할머니가 알면 큰일 날 소리다.

자기 전에 읽는 책은 대부분 창작 동화나 생활 동화다. 영어 동화책도 가끔 읽어준다. 중고로 산 전집도 있고 낱권으로 산 책도 많다. 가끔은 아빠가 회사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오기도 한다. 매일 네 권씩 읽다 보니 중복되는 책이 많아 책 내용을 외워버린 경우도 많다. 실수로 한 장이라도 빼먹으면 엄마를 혼내기 일쑤다.

책은 그날그날 시간 되는 사람이 읽어준다. 외할머니나 엄마가 읽어주는 날이 많고, 공휴일에는 아빠도 책 읽기에 적극 참여한다. 아이와 어떻게 놀아줄지 몰라 막막한 워킹대디라면 아이와 하루에 책 한 권을 같이 읽는 것만으로도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첫째가 어렸을 땐 사운드북으로 동요를 듣고 헝겊책을 보거나 낱말 카드를 가지고 놀았다.

집집마다 있다는, 책을 읽어주는 펜인 '세이펜'은 아직 없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육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게 아이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다. 4~5세 때 주로 읽는다는 자연관찰책과 전래·명작 동화도 곧 도전해 볼 계획이다. 영어 동화책은 그림이 귀여워서인지 아이가 관심을 보인다. 부수적으로 내 영어 실력도 향상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지만 막상 어떻게 책을 읽어줘야 할지 막막한 부모가 많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 책 읽기를 달리 해야하는지, 또 전집을 사주는 게 좋은지 낱권으로 구매하는 게 좋은지 등 궁금한 것도 많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라 독서 교육법을 달리 하라고 말한다. 책을 입에 물고 바닥에 널어놓고 문질러보며 책을 탐색하는 영아들에게는 엄마가 '책을 읽는 건데…' 하며 저지하기보다는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색하는 것을 저지하면 아이가 책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책에 호기심을 가지고 놀다 보면 그림과 글자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오고, 그 때 옆에서 읽어주면 된다.

유아기에 접어들면 영아처럼 책을 만지고 빨고 뜯는 등 감각적 경험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선다. 이 시기에는 그림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하므로 예술성이 있는 좋은 그림, 문학적으로 흥미롭고 교육적 가치도 있는 책을 선택해 읽어주는 게 좋다. 다양한 책을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한 권의 책을 반복적으로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 독서를 하다 보면 매번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글자도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글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림을 보고 아이와 함께 상상력을 펼쳐 보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또 책을 고를 때 아이에게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책장을 넘겨보며 등장인물을 살피고 어떤 색으로 표현됐는지 등을 보고 책을 골라오면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부모와 아이가 책을 반반씩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그림책을 펼쳐보고 탐색한 뒤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