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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fn이사람]이선민 한국타이어 프로액티브 컬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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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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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지난 2009년 기업 핵심가치를 '프로액티브 컬처(Proactive Culture)'로 정립했다. 임직원들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업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같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장점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5년 전 프로액티브 컬처팀도 신설됐다.

올해 초부터 프로액티브 컬처팀을 이끌고 있는 이선민 팀장(35· 사진)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의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직원들의 생각을 경영진에 전달하는 '다리'를 팀의 역할로 제시했다. 경영진이 제시한 핵심가치를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24가지 행동원칙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혁신 기업문화 정착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임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일을 꼽았다. 개개인의 생각과 세대 등에서 오는 차이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관련 제도를 시작할 때 점진적인 도입이 아닌 '빅뱅' 방식을 택했다. 구성원들의 생각을 서서히 바꾸기보다는 우선 제도를 바꾸면 행동이 변화하고, 이 과정을 통해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월 1회 직원들이 스스로 일과를 계획하고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와 주 1회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는 '캐주얼 프라이데이'가 이 같은 방식으로 각각 2011년과 2013년에 실시됐다.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팀장 이상 관리자 및 임원들의 휴무일로 지정한 제도다. 시행 초기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젠 대표적인 사내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 팀장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시간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며 "제도의 긍정적이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직원 대부분이 이젠 제도의 취지에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액티브 컬처팀은 분기별로 기업문화 혁신서베이를 진행, 조직별 문제를 찾고 담당 임원을 찾아가 변화를 촉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그는 "제도의 변화 이후에는 리더가 변해가 조직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조직에서 혁신과 창의를 위해 중요한 요소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지목했다. 그는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일을 없애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타이어는 직급이 아닌 '님'으로 부르는 호칭 체계를 지난해 개편하고, 권위주의 상징인 결제판과 회의실 상석등을 없앴다.

이 팀장은 올해 승진과 함께 '최연소 팀장' 타이틀을 꿰찬 인물이다. 회사의 혁신을 이끄는 팀에서 회사 창립 이래 '가장 어린 팀장'이 탄생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제조업계에서 보기 드문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 팀장은 혁신 기업으로 가는 길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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