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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못말리는(?) 푸틴 "美 무능해서 실망 트럼프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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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주 앞두고 "트럼프, 나와 합의볼 자질갖춰"

"러시아, 보복용으로 핵무기 개발…美 공격 대비"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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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안정된'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면서도 그를 제외한 미국의 정치 체제를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90분짜리 국영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나는 상대편 지도자(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반면 "미국의 체제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점차 실망해가고 있다"며 "이것은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체제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의 자질을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가 "사적으로는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문제의 세부사항을 잘 이해하는 뛰어난 경청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합의를 볼 수 있는' 파트너라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18일 러시아 대선에서 연임이 확실시된다. 1999년부터 24년간 대통령 또는 총리로서 러시아를 이끄는 장기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러시아 사상 최장기 집권자인 이오시스 스탈린(1922년~1953년 집권)의 뒤를 잇게 된다.

이날 공개된 다큐멘터리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뒷받침할 발판과도 같았다. 푸틴은 영상에서 국제사회에 주눅들지 않는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묘사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무적의' 신형 핵무기를 다수 공개하며 세계 군비 경쟁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타국 공격에 대한 보복용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말미에 일본에 핵무기를 투하한 사실을 지적하며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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