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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밀착카메라] 관광지 곳곳 출렁다리…안전관리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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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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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치 좋은 산이나 관광지에 가면 '출렁다리'가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비용도 비교적 덜 들고 환경 훼손도 덜하다는 점에서 지자체들이 앞다퉈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를 제대로 안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손광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입니다.

이름 그대로 가만히 서 있어도 양옆으로 출렁거리는데요.

제 뒤로 그리고 제 앞으로 수백,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있습니다.

현재 이 다리는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안전이나 질서 관리도 잘하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1월 11일 개방된 이 다리는 겨울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두 개의 등산로를 각각 출렁다리 양쪽으로 연결 해 하루종일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 특수로 두 달도 안돼 30만 명 이상이 다녀갔습니다.

공휴일이면 1만 명 넘게 몰리는데, 다리를 통제하는 직원은 3명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다리 틈새로 빠질 우려가 있어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막지 못합니다.

인명사고와 화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음주와 흡연을 금지해도 술병과 담배꽁초가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출렁다리 바로 앞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 안 된 탓에 다른 길로 올라온 일부 시민들이 끼어드는 겁니다.

[꼽사리 끼지 마세요. 한 시간씩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끼어든 시민들이 되레 화를 내기도 합니다.

[줄을 한 줄 서라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데? 등산로를, 타는 곳을 한 개로 만들어야지.]

안전불감증도 심각합니다.

출입금지 구역에서 밥을 먹는 등산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간현관광단지 안에 있는 이 출렁다리로 가는 길목입니다.

강물에 얼음이 얇아서 출입을 절대 금지한다는 안내가 나와 있지만, 이 뒤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얼음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제지하는 통제 직원도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다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경고장도 무용지물입니다.

[환경미화원 : 수시로 다니면서 (청소)해야지, 안 그러면 이만큼 쌓여 있어요. 아예 노상을 펴놓고 음식을 먹어요. 그다음에 쓰레기를 다 놓고 가요.]

부족한 주차공간 등 각종 민원이 쏟아지자 지자체는 무료입장 정책을 갑작스레 바꿨습니다.

내년부터 받기로 한 관광객 입장료를 올 7월부터 3000원 씩, 원주시민에게는 1000원씩 받기로 한 것입니다.

[원주시청 관계자 : (관광객이) 지금처럼 이렇게 뭐 엄청나게 많이 몰릴 줄은 사실 예상을 못 했어요. 왜냐면 겨울이기 때문에. 보완하는 문제들도 사실 늦어진 거죠.]

현재 전국에 출렁다리를 설치했거나, 설치 예정인 지자체는 수십 곳에 달합니다.

그러나 설치와 관리에 관한 안전 규정은 없는 상태입니다.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리에 대한 재원 안내 설치 여부도 제각각입니다.

지난 2016년 파주 감악산에 설치한 출렁다리는 다리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이, 관리자가 시간마다 순찰합니다.

관광객들은 차라리 입장료를 받아 시설 정비와 안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주신 : (방문객들이) 조금씩 부담을 해서 운영하고 관리하고 이러는데 보탬이 된다면, 그런 건 좀 괜찮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무료라던 이 출렁다리는 이번 여름부터는 돈을 주고 건너야 합니다.

준비를 조금 더 충실히 했다면 개장한 지 50일도 안 돼 정책이 출렁이는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인턴기자 : 김상민)

손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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