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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MWC 2018 폐막..“신시장 5G, 뭐로 돈 벌지?” 깊어지는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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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김혜미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가 5G를 둘러싼 기대와 걱정을 남긴 채 1일(현지시간) 폐막했다.

글로벌 2300여개 ICT 업체가 참여해 내년 상용화를 앞둔 5G의 최신 기술력을 뽐냈고, 스마트시티나 몰입감이 개선된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5G 이용 사례(use case)도 공개됐다.

스마트폰 이후를 견인할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한 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이 스피커를 벗어나 사물인터넷(IoT)플랫폼이나 네트워크 관리에 적용되는 제품도 다수 전시됐다.

하지만,신시장은 열리는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좋은 서비스는 찾기 어려워 기업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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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술력은 완성…팔에 붙이는 ‘스크린 디바이스’까지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5G 칩셋→장비→단말기’로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E2E)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노키아와 에릭슨은 대용량·초고속·초저지연의 특징을 갖는 5G에 필수적인 가상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AI)기반 자동화 솔루션과 5G로 구현되는 스마트시티를 이용사례(use case)로 전시했다.

삼성은 카메라의 촬영 속도를 초당 960프레임까지 늘려 사람의 눈이 인지 못하는 경험을 주는 ‘갤럭시S9’을 내놨고,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의 해킹 우려를 없애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5G에선 속도나 데이터보다 ‘안전’이 통신을 택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은 대기질·미세먼지를 IoT와 빅데이터 분석으로 측정하는 사례를 발표했고, 노키아 벨연구소 부스에서는 글로벌 통신사 CEO 등 일부에게만 팔에 붙이는 스크린 디바이스 방식의 스마트폰 대체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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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비즈니스 모델 찾기 어려워…망중립성 논쟁 본격화

하지만 정부가 2019년 3월 세계최초 5G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은 국내 기업들에게 더 큰 숙제가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통신사 입장에선 5G를 깔아도 망할 수 있다”고 조직과 서비스 혁신을 강조했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스마트 공장 같은 B2B(기업간)는 시장이 적어 VR/AR을 둘러봤는데 별다른 진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변동식 CJ헬로 사장은 “고객 입장에서 5G로 뭐가 바뀔 것인가는 아직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VR 등 실감미디어가 대중화되는 5G는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이를 모두 소비자에게 통신비로 전가할 순 없으니 망중립성을 폐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아짓 파이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포럼 연설에서 “멍청한 파이프(통신망)는 똑똑한 도시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유연한 통신망 규제가 5G 성공요인”이라고 언급했고, 국내 통신사 CEO들도 미국처럼 폐지는 아니더라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신망을 나눠 쓰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기술이 접목된 KTX(자율주행차 전용 통신망)와 일반 기차(음성통신)의 트래픽을 다르게 관리할 수 있어야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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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완성도 vs 세계최초 vs 고전

과거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 스마트폰 분야는 모두를 놀라게 하는 신기술보다는 기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경험(UX)을 높인 게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외관 디자인은 갤럭시S8을 계승했고, 소프트웨어 상으로는 기존에 있던 슈퍼 슬로우 모션에 자동으로 피사체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자신의 얼굴을 본딴 AR 이모지도 쉽고 빠르게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한층 강화된 빅스비 비전의 자동번역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의 자존심을 걸고 4K HDR 동영상 촬영이라는 카메라 기능을 엑스페리아 XZ2에서 최초로 선보였고, ZTE는 앞서 CES 등에서도 선보였던 폴더블폰 액손M을 전시했으나 디스플레이 두개를 접는 형태여서 동영상 시청시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비보는 MWC에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나 조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했던 ‘노키아 8110’의 컬러를 노란색으로 바꾸고 약간의 커브를 준 일명 ‘바나나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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