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AI·AR·VR 적용 스마트폰, 혁신 어디까지···삼성·LG, MWC서 신제품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2018’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은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와 인공지능(AI)을 강화한 ‘갤럭시S9’·‘갤럭시S9플러스’를 통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여는 포부를 밝혔고 LG는 AI와 카메라 기능을 연동한 ‘2018년형 V30’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삼성전자 뿐이다. LG전자를 비롯해 소니·화웨이 등도 공개 행사를 열지 않는다. 점차 혁신 주기가 길어지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사용주기도 길어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듯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내세운 갤럭시S9, ‘초당 960프레임 촬영’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공개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개한 ‘갤럭시S9’은 말·글보다는 사진·동영상으로 소통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5G 시대가 되면 고용량 전송이 가능해져 ‘동영상을 보는 시대’에서 ‘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뀐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이는 시대,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스마트폰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도 기록·공유하는 ‘초고속 카메라’와 나를 꼭 닮은 아바타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AR 이모지’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예고했던 것처럼 ‘다시 상상되는 카메라’를 내세웠다. 갤럭시S9은 전용 메모리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눈으로 지나치기 쉬운 순간까지 포착한다. ‘초고속 카메라’는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한다. 기존 일반 촬영보다 32배 빨라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6초 정도로 보여준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꽃잎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등 사용자가 움직임을 인지한 후 셔터만 누르면 영상으로 남기기 어려운 순간도 촬영이 가능해졌다. 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저조도 환경에서 사진 품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업계에서 가장 밝은 F 1.5 렌즈와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Dual Aperture)’를 탑재해 사람의 눈과 같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으로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

예고했던 대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카메라와 접목했다. ‘AR 이모지(AR Emoji)’는 한번의 셀피 촬영을 통해 사용자와 꼭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눈·코·입·뺨·이마 등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점을 인식, 분석해 사용자의 다양한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할 수 있다. 아이폰X(텐)의 ‘애니모지(Animoji)’보다 더 뛰어난 형태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빅스비’도 진화했다. 갤럭시 S9에 탑재된 ‘빅스비 비전’은 텍스트·쇼핑·음식·장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한 뒤 피사체에 카메라를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여행 중에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면 ‘빅스비 비전’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해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여러 IoT 전자기기들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갤럭시S9에 최초로 탑재했다.

화면(스크린)의 크기를 극대화했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한층 끌어올렸다. 상하 베젤을 더욱 최소화하고 상단의 홍채 인식 센서를 숨겨 18.5 대 9의 ‘풀스크린’을 경험할 수 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도 탑재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한다. 언제 어디서나 생체 정보로 스마트폰 잠금 해제가 가능한 ‘인텔리전트 스캔(Intelligent Scan)’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야외에서 햇볕 때문에 홍채 인식이 어려울 때는 얼굴 인식으로, 빛이 부족해 얼굴 인식이 어려울 때는 홍채를 인식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5.9인치 ‘갤럭시S9’과 6.2인치 ‘갤럭시S9플러스’는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등 4가지 색상으로 3월 16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비주얼로 소통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세상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V30은 AI로 진화…‘공감형 AI’는 어떤 공감 얻을까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자사 AI 브랜드 ‘씽큐’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작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30를 기본 플랫폼으로 해 AI 기능을 확충한 스마트폰으로 이름은 ‘LG V30S 씽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토대로 한 ‘공감형 AI’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카메라와 AI를 결합해 편의성을 높였고 음성 인식 기능의 범위도 넓혔다. AI 카메라는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피사체를 분석해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일출, 일몰 등 최적의 촬영 모드 8개 중 하나를 추천한다. 각 모드는 화각, 색감, 반사광, 역광, 채도 등을 고려해 찍고 싶은 대상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준다.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촬영 환경의 어두운 정도를 분석하고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찍게 하는 ‘브라이트 카메라’ 기능이 적용됐다.

네이버쇼핑과 협업해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 관련 제품 쇼핑, QR 코드 분석까지 한번에 알려주는 ‘Q렌즈’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손목시계를 촬영하면 해당 제품을 어디서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 비슷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음성으로 동작하는 편의 기능을 기존 23개에서 32개로 크게 늘렸다. 특히 최적의 촬영모드 추천, 사물 인식, 저조도 촬영 등 LG전자의 카메라 기능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LG V30S 씽큐(128GB), LG V30S플러스 씽큐(256GB)로 출시된다. V30S 씽큐 색상은 기존 모로칸 블루에 녹색 빛이 가미된 ‘뉴 모로칸 블루’, 플러스 모델 색상은 회색빛의 ‘뉴 플래티넘 그레이’가 적용됐다. 다음달 9일 한국에 출시돼 같은 날 사전예약자 개통을 시작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9’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순차 출시된다.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동안 LG전자는 매년 상반기에는 G 시리즈, 하반기에는 V시리즈를 내놨다. 올해는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은 것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방향이 바뀐 것인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신제품에서 선보인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이를 패키지화해 다른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에 AI 기술을 접목해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일상의 편리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