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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AI스피커·키즈폰까지…네이버·카카오는 왜 하드웨어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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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기술력·콘텐츠 앞세워 진입장벽 낮은 시장부터 공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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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스피커에 이어 키즈폰을 출시하며 하드웨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그동안 연구해왔던 기술을 하드웨어에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23일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MWC 2018'에서 자체 개발한 워치형 키즈폰 '아키(AKI)를 공개하고 오는 3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는 자체 개발한 와이파이 위치획득 시스템(WPS) 데이터와 위성항법시스템(GPS) 측위, 개인화된 위치 학습 기술을 '아키'에 적용시켜 낮은 전력으로도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음성명령, 음성검색, 전화, 음성메시지, 이동 알림, 근처 친구 정보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랩스는 삼성전자, 스타트업 로플랫과 협력해 아키를 개발했다.

카카오는 자회사 인수를 통해 키즈폰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의 손자회사인 핀플레이는 23일부터 '카카오키즈폰'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핀플레이는 사물인터넷·통신 유통 업체로 '라인키즈폰', '카카오키즈워치' 등을 서비스한 알뜰폰(MVNO) 사업자다. 지난 2016년 10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블루핀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2017년 말 블루핀이 핀플레이의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카카오는 자체 캐릭터나 교육용 콘텐츠를 접목시킨 키즈용 제품들을 출시하는 전략을 쓴다. 블루핀은 카카오의 키즈 콘텐츠 '카카오키즈'를 서비스하면서 어린이용 태블릿 '카카오키즈탭' 등을 판매한다. 핀플레이는 카카오프렌즈의 키즈용 캐릭터인 '리틀프렌즈'를 활용한 두번째 워치형 키즈폰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제조사들과 차별화 된 하드웨어 제품군들을 잇따라 내놨다. 음원·검색·콘텐츠·서비스 연계가 필수적인 AI스피커가 첫번째였고, 두 번째가 위치확인 기술 등을 앞세운 키즈폰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선점하지 않았던 시장인데다 소프트웨어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하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하드웨어만으로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소프트웨어 기술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구글이 그동안 연구해왔던 기술을 하드웨어에 결합시켜 구글만의 생태계를 만들어냈고, 네이버도 AI스피커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네이버만의 하드웨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정보와 콘텐츠, 사람을 연결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PC와 모바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기들이 생활속에 스며들고 있다. 기술의 가치는 기술이 생활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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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의 워치형 스마트폰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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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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