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우리 단지 재건축 좀 해주세요"…시공권 불발된 재건축 조합 시공사 '구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시공사 찾기에 실패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다시 시공사 선정에 잇따라 나선다. 정부의 재건축 시장 규제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인 재건축 시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어떻게 재도전할지도 관심사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다시 냈다. 4월 9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면 1490가구짜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의 아파트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는 약 80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비즈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추진 지역. /다음 로드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0월 처음 시공사 모집에 나섰다. 당시 현대산업개발만 단독으로 응찰해 불발됐다. 다른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입찰보증금 납부 조건을 일부 완화해 재공고했지만, 여전히 나서는 건설사가 없었다. 이번이 세 번째 입찰인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2차와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조합도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모집을 재개했다.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은 대치동 65번지 일대에 아파트 560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약 182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에 마감된 첫 번째 시공사 입찰에는 대우건설만 도전장을 내 입찰이 불발됐다.

조합은 오는 26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4월 30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입찰 조건은 지난번과 바뀐 내용이 없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부터 네 차례 시공사 선정에 실패, 선정 방식을 아예 원점으로 돌렸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일반경쟁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는데, 대림산업·GS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해 유찰됐다. 두 번째 입찰부터는 조합이 컨소시엄 참여를 제한하고, 입찰방식을 도급 순위 15위 이내 업체만 단독 입찰하도록 제한경쟁으로 변경했다.

당시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제안서를 냈으나 조합이 현대엔지니어링을 수의계약 업체로 선정하려고 하자 현대엔지니어링과 조합 간부 간 유착설이 돌기도 했다. 이후 일부 조합원들이 문제를 제기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총회는 법원의 ‘총회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취소됐다.

이에 조합은 지난 7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일반경쟁방식으로 다시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4월 16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시공사 공동도급도 다시 가능해져,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단독주택이 많은 문정동 136번지 일대에는 지하 2층~지상 18층 아파트 126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공사금액은 2462억원 정도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