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MWC 삼성 '독주' 속 LG·화웨이 '견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임온유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9' 공개 행사가 하이라이트로 떠오른 가운데 경쟁사들의 '관심 분산' 전략도 흥미롭다. LG전자와 화웨이는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태블릿을 들고 나온다. 한편 이동통신사들과 장비 제조사들은 5세대 이동통신(5G) 리더십 경쟁에 나선다.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Creating a Better Future)' 위한 세계 ICT 업계의 청사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S9이 주인공?=올해 MWC2018에서 공개되는 메이저 프리미엄 폰은 갤럭시S9이 유일하다. 개막 전날인 25일(현지시간) '언팩' 행사가 열린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은 "LG전자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의 맞대결을 피했다"고 분석하며 "갤럭시S9이 MWC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의 관심은 역시 눈, 카메라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발송한 초대장에 '카메라를 다시 상상하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갤S9에는 DSLR 카메라에 적용되는 가변 조리개(F1.5/F2.4)와 함께, 초당 1000프레임을 촬영하고 캡처할 수 있는 '수퍼 슬로모' 기능 등이 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9+의 경우 갤S 시리즈 중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장착해 입체적 촬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 독주' 견제하는 LG ·화웨이=LG전자와 화웨이는 신제품 공개 대신, 각기 다른 전략으로 갤S9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별도 공개 행사 없이 2018년형 V30를 전시한다. AI가 피사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촬영모드를 추천하는 '비전AI'가 적용된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인물·음식·애완동물·풍경·도시·꽃·일출·일몰 등 여덟 개 모드마다 색감, 역광, 채도 등이 다르게 조절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지 분석 전문 업체와 함께 사진 1억장 이상을 분석해 1000여 개의 패턴을 분류했다"며 "이를 통해 카메라를 비추는 즉시 대상의 특징을 파악해낸다"고 설명했다. 비전AI는 피사체 정보를 제공하는 건 물론, 쇼핑까지 가능하게 한다. 음성 명령어도 기존 23개에서 32개로 확대된다. V30은 갤S9과 같이 내달 9일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프리미엄폰 G7은 5~6월 출시가 유력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대신 삼성전자를 추격할 태블릿을 선보인다. 갤S9이 공개되는 같은 날 '미디어패드 M5'를 내놓기로 했다. 태블릿 시장의 다크호스로서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13분기째 하락세다. 하지만 화웨이만은 예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화웨이와 KT가 2016년 출시한 비와이패드(미디어패드 M2)는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냈고 이는 지난해 비와이패드2(미디어패드 M3) 출시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태블릿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50만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4위 업체로 등극했다. 반면 3위 삼성전자 판매량은 800만대에서 700만대로 13% 감소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M5가 화웨이에게 삼성전자를 뛰어넘을 추진력을 제공할 지 관심을 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G 주도권 경쟁도 볼거리=스마트폰 경쟁뿐 아니라 글로벌 ICT 업체의 기술력 과시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MWC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알리는 서막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G로의 전환 지원'을 주제로 장관급 프로그램의 연사로 나선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5G망 상용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한국 정부의 역할과 기업들의 5G 준비 상황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5G 외교를 지원 사격한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로는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구성해 에릭슨ㆍ노키아ㆍ삼성전자 등과 NSA 표준 기반의 5G 무선 전송 기술을 선보이고 5G 기반 자율주행차를 전시한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실감형 미디어, 5G 기술을 활용한 VR게임 '스페셜포스 VR: UNIVERSAL WAR)' 등을 선보인다.

한국과 5G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ㆍ일본도 자국 기술 홍보에 나선다. 일본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의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상빙 회장은 26일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5G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