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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트럼프 “교직원 무장이 총기 참사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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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플로리다 고교 생존 학생·학부모와 만나

“아무도 학교에서 총격전 보고 싶지 않아” 쓴소리 들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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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사건의 생존 학생과 희생자 부모 등 40여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사고 방지 대책으로 ‘교사의 무장’을 제안해 비난이 일고 있다.

참석자들은 70분간의 만남에서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눈물로 호소했다. 생존 학생인 새뮤얼 자이프는 “10대들이 (총격범이 사용한 소총인) AR-15와 같은 무기를 살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겪은 것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총기 구매자에 대해 매우 강력한 신원 조사를 하고, 정신건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총격범 니컬러스 크루즈를 “아픈 사람”이라고 지칭하고 “정신건강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규제 요구가 커지자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간담회에서 제시한 대안은 “교직원 무장이 총기참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었다. ‘총기사고를 총기무장으로 막자’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총기난사는 3분간 이어지고, 경찰이 대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8분”이라는 게 이유였다. 크루즈를 막으려다 사망한 풋볼 코치 에런 파이스를 거론하며 “만약 그 코치가 라커에 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는 그 녀석을 쐈을 것이고 그러면 사건도 끝났다”고 했다. 많은 항공기의 파일럿들이 승객 안전을 위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사들이 훈련을 받고 배치되면 총기 금지구역은 없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교사 무장과 총기 금지구역 폐지는 전미총기협회(NRA)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에서 자녀를 잃은 마크 바든은 자신의 부인이 교사지만 살상무기를 다루게 되지는 않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바든이 “아무도 학교에서 총격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간담회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랜디 와인갈튼 미국교사연맹 회장은 인터넷매체 인터뷰에서 “총은 절대 학교에 있으면 안된다. 교사들을 무장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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