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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反일대일로’ 호주, 트럼프 1조달러 인프라 계획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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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기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사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호주는 최근 강력한 반(反)중 정책을 추진중이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설 수 있는 공통 인프라 프로젝트를 미국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 시각)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2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투자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1조5000억달러(약 1625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금은 낡은 도로나 교량, 공항 등을 개보수하거나 신축하는 데 쓰인다. 인프라 투자 구상에서 연방정부가 들이는 돈은 2000억달러 정도다. 나머지 1조3000억달러는 주(州)정부와 각 지방정부, 민간부문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018년 2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호주 연기금의 투자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


스티븐 치오보 호주 외교통상부 정무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프라를 개선시키기 위해 아주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며 “호주는 그 계획의 디자인, 건설, 자금조달, 운용에서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인프라 사업을 두고 미 의회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호주는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의회는 트럼프가 2000억달러를 가지고 1조3000억달러를 끌어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있다.

2008년 1조호주달러(약 847조원)였던 호주 연기금의 자산은 지난해 2조5300억호주달러(약 2142조원)으로 두배 넘게 규모가 늘었다. 호주 정부는 연기금의 적절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있어 이번 턴불 총리의 미국 방문에 연기금 운용 전문가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턴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중국의 부상과 환태평양 일대 영향력 확대, 북핵 문제 등이 될 전망이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는 19일 “호주와 미국, 일본, 인도는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에 맞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4개국의 반(反) 일대일로 구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턴불 총리의 방미 기간에 구체적 내용이 공표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두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최근 중국을 겨냥해 반스파이법을 추진하고 농업용지와 전력 시설의 외국인 구매를 제한하는 등 가장 강력한 반중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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