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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北 김영철 방남에 정치권 충돌…민주 “환영” vs 한국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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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3년 3월, 당시 군 정찰총국장 자격으로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22일 북한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는 소식에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행사에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북한의 김 부위원장 등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각국 대표단 맞이에 정부가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민주당은 이번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이번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대화뿐 아니라 북미대화의 물꼬도 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북한 역시 전향적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더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기를 희망한다”며 “민평당은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초당적 협력과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천안함 폭침 주범의 방남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북한과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국회 보이콧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에 참석해 “생때같은 우리 장병 46명(천안함 사건 희생자)의 목숨을 앗아간 철천지원수가, 또 미국과 한국 정부가 독자적 제재 대상으로 삼는 장본인이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은 청와대가 두 팔 벌려 맞아들일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며 “‘친북 주사파 정권’이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는 ‘무뇌아 정권’이 아니고서는 김영철을 얼싸안고 맞아들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김 부위원장은 46명의 우리 장병이 희생된 천안함 폭침 도발, 목함지뢰 도발 등 천인공노할 대남 도발의 기획자이자 원흉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굳이 대북제재를 훼손하면서까지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방문을 수용하느 정부의 태도는 극히 우려스럽다”고 반발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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