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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쌩쌩 달리는 버스에서 맨눈으로 3D 영상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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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연, 초당 5기가비트급 전송 시연…다중안테나 적용

여러 대 버스에서 최대 2천500여명 동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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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순 ETRI 책임연구원이 달리는 버스 내에서 MHN-E 기술을 통해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ETRI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달리는 버스에서 안경 없이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날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에서 진행된 시연 행사에는 초당 5기가비트(Gbps)급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E 기술이 활용됐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MHN-E는 MHN에서 진일보한 기술이다.

초당 1기가비트(Gbps)급 MHN 기술보다 4배 이상 데이터 전송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MHN은 와이브로(WiBro) 기반보다 약 100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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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달리는 버스 내에서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연합뉴스]



MHN-E에는 대역폭을 확장하고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여주는 다중안테나(MIMO)가 적용됐다.

기존 방식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안경 없이 보는 3D 영상(초다시점 미디어) 전송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콘텐츠도 전송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고속도로에 적용하면 500m 안에 있는 여러 대의 버스에서 최대 2천500여명의 승객이 고화질(HD) 동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ETRI 연구진은 설명했다.

시연은 한국과 유럽의 5G 공동연구의 하나로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ETRI와 SKT 등 12개 기관이, 유럽 측에선 노키아 등 8개 기관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내년 말까지 현재의 MHN-E를 고도화해 최대 속도를 초당 10기가비트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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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강릉 ICT 홍보관에서 방문객에게 한국-유럽 공동연구결과물인 대륙간 가상현실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화면이 핀란드 오울루 대학 도서관, 오른쪽 화면이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 서비스 모습이다. [ETRI 제공=연합뉴스]



아울러 ETRI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지난 2일부터 강릉 정보통신기술(ICT) 홍보관에서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가상현실(VR), 초다시점 미디어 전송, 강릉지역 3D 지도에 기반을 둔 증강현실(AR)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AR 고글을 쓰고 스티로폼 구조체를 바라보면, 보고 있는 방향에 따라 강릉 시내를 볼 수 있다.

대륙 간 VR 서비스는 핀란드 오울루 대학 도서관에 설치된 360도 캠을 통해 실제 현지 도서관에 있는 것처럼 내부를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 연구부문장은 "한-EU 5G 공동연구 결과물의 강릉 홍보관 전시와 시연을 통해 한국의 첨단 ICT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관련 기업들의 외국시장 진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는 오는 2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프랑스대사관, 핀란드대사관이 주최하는 심포지엄에서 한-EU 5세대(5G) 공동연구 결과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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