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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신 못차린(?) 트럼프 "총 잘 다루는 선생님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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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사고 생존학생·피해 부모들 만난 자리서 발언…총기 소지의 중요성 강조한 셈]

머니투데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용기있는 공공안전 메달(Public Safety Medal of Valor)'시상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개조장치인 범프 스탁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2018.2.21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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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학교 내 총기 난사 사고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을 잘 다루는 선생님이 있다면 좀 나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생존 학생들, 사망자들의 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에 익숙한 선생님이 (학교에) 있었다면 (가해자의) 공격을 매우 빠르게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기 소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달라는 취지로 대통령을 찾은 사람들에게 되레 총기 소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듯한 발언을 내뱉은 셈이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내가 왜 아직도 가게에서 전쟁에 쓰일만한 무기를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이번 사고로 딸을 잃은 한 아버지는 "교내 총기 난사는 한 학교로 끝나야 한다"며 "다신 이런 일을 보지 않도록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총기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너무 쉽게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총기 소지자들의 정신건강에 원인이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이날 CNN은 대화 도중 트럼프가 손에 쥐고 있던 메모가 찍힌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메모지에 자신이 할 주요 멘트를 적어놨는데 다섯개의 문장 중 맨 마지막은 공감의 뜻을 표하는 "그렇군요(I hear you)"였다. 즉흥적으로 나올만한 문장까지 사전에 준비한듯한 인상을 준 대목이다.

트럼프가 나름의 대책으로 내놓은 '범프스톡(bump stock)' 구매 제한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범프스톡 말고도 총기 연사가 가능케 하는 장치는 얼마든지 있다"며 "범프스톡 규제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꼬집었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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