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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현존 최고 역사서 '삼국사기' 완질본 첫 국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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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신윤복 그림 등 8점 보물 지정]

머니투데이

국보 제322-1호, 제322-2호로 승격된 삼국사기 두 건/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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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우리나라 역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 완질본이 처음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1일 '삼국사기' 2건을 각각 국보 제322-1호, 제322-2호로 승격한다고 밝혔다.

'삼국사기'는 1145년 역사가 김부식이 삼국시대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다.

국보 제322-1호는 1573년 경주부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에 개각한 판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2호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2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며,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이와 함께 국보 제306-3호로 승격된 '삼국유사'권 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완질본은 아니지만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 고조선~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두 권은 앞서 국보로 지정된 다른 두 건의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또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포함한 8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1970호로 지정된 김홍도의 작품 '마상청앵도'는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다.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섬세한 모습을 표현해 서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김홍도가 중국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인물도'는 보물 제1971호로 지정됐다. 개성적인 화풍을 망라해 중국의 고전적 소재를 구현했으며, 산수배경과 인물에서 한국적 정취가 실감나게 표현됐다.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당나라 신선을 그린 '과로도기도'는 보물 1972호로 지정됐다. 도교 신선이라는 주제를 김홍도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한 대표작이자 18세기 조선 예술계의 우두머리였던 강세황이 이 그림을 칭찬한 품평이 곁들여 있어 회화사적 가치가 높다.

신윤복의 그림 '미인도'는 보물 제1973호로 지정됐다.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이 작품은 19세기의 미인도 제작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예술적 의의가 크다.

이밖에 조선 후기 서예가 원교 이광사의 작품 '서결', 조선 궁중의 음식 담당 관청인 사옹원에서 사용된 '백자 사옹원인', 불교경전 보관함 '나전경함',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 관련 자료를 엮은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 등이 보물로 함께 지정됐다.

이경은 기자 k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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