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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방금 내린 역 이름, 어떻게 지었지?" 서울역사편찬원 '지하철을 탄 서울史'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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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 지하철 역명에 읽힌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지하철을 탄 서울사(史)'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역사강좌' 시리즈 제5권인 이 책은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진행하는 2018년도 상반기 시민을 위한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 사용된다.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45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된 지하철의 역명은 관련 지명과 인명, 사건 등과 관련돼 지어졌다. 따라서 서울 지하철의 역명은 단순한 교통시설의 명칭이 아닌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시민 생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고 편찬원은 설명했다.

제기동역·동묘앞역은 조선시대 제례에서 비롯된 역명이다. 오늘날 서울에 남아있거나 없어진 불교 사찰에서 유래한 봉은사역·청량리역·미아역·천왕역 등도 있다. 또한 장승배기역·당고개역처럼 민간신앙과 연관된 곳도 있다.

광흥창역은 관리들에게 녹봉을 나눠줬던 광흥창에서 유래했다. 소금 창고가 있던 염창역도 있다. 뽕나무를 길렀던 잠실역·잠원역, 한강 나루터와 관련된 송파역·한강진역·광나루역, 그리고 봉수와 역참이 있었던 봉화산역·구파발역·양재역·노원역 등 역명을 통해 근대 이전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여러 대학 이름이 붙은 지하철역들은 해방 후 대학 설립의 역사를 이해하는 핵심어다. 대한민국 창군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랑대역, 국제체육대회와 함께했던 올림픽공원역·종합운동장역·월드컵경기장역, 구로공단의 역사를 대변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가산디지털단지역 등 이들 지하철 역명들은 근대 이후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지하철을 탄 서울사는 약 300쪽 분량으로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민청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 각 도서관에는 무상 배포된다.

서울역사편찬원 김우철 원장은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보다 쉽고 더욱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더 좋은 강좌, 더 좋은 역사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joker@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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