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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CJ헬스케어 품은 '통큰 승부사'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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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부회장맡다 화장품ODM 한국콜마 '성공신화' 일궈

제약기업 꿈 뚝심으로 이뤄내…화장품·제약 '융합기술' 강조

뉴스1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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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71)은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통한다.

한국콜마가 매출 규모가 엇비슷한 CJ헬스케어 인수에 뛰어든 것은 윤 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실무를 진두지휘하며 부자(父子)가 힘을 합쳐 힘겨워 보였던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CJ헬스케어는 매각가만 1조3100억원에 달해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다. 당분간 제약·화장품 업계에 이 정도 규모의 M&A는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경남 창녕 출신인 윤 회장은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청운의 꿈을 품고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성과도 좋았다. 하지만 단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 계속됐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윤 회장은 지난해 9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첫 직장은 농협이었다"며 5년간 재직하는 동안 여전히 학벌이 중시되는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윤 회장은 지방대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간부사원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는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회장은 실력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기업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농협을 나와 1974년 중소기업인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기획·연구개발·마케팅·영업 등 직원 300여 명이 근무 중인 한국콜마 서울사옥은 대웅제약의 옛 본사다. 윤 회장은 자신이 직접 세운 기업으로 옛 일터를 다시 찾았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에서 승승장구했다. 최연소 부사장에 올랐을 때 홍콩의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이 왔다. 연봉 2배로 올려주고 고급 차량까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가는 것도 기업가라는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안정된 직장을 선택하는 대신 20대에 품었던 '꿈'을 실행에 옮겼다.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 제약회사와 겹치지 않으면서 비슷한 분야를 찾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화장품이었다. 그는 1990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 전문기업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한국콜마가 설립될 당시만 해도 태평양·한국화장품·코리아나 등 업체들은 기획·제조·유통 모두를 직접 다루는 구조였다. 당시 미국과 일본에선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와 판매가 구분돼 있었다.

윤 회장은 "선진국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없는 화장품 제조기업을 만든다면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섰다"며 "일본으로 수차례 건너가 설득 끝에 합작법인(최초지분 일본콜마51%:한국콜마49%)을 설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실력으로 승부하겠단 그만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콜마를 명실공히 ODM 분야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화장품 사업이 성공하자 제약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2012년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비알엔사이언스(2010년 보람제약 흡수합병·현 콜마파마)를 인수해 제약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이 전체 매출의 70% 제약부문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이번에 CJ헬스케어까지 인수하면서 매출 1조원 돌파와 동시에 유력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기존의 화장품ODM 사업과 융합해 더마화장품 시장 공략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 회장이 말하는 한국콜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융합기술'이다. 한국콜마는 창립 초기부터 제약 연구원을 화장품 연구소에, 화장품 연구원을 제약 연구소에 배치해 선도적인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콜마의 제약 생산ž개발 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 개발 역량과 영업 인프라가 융합되면 유력 제약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있게 갖추게 됐다"며 "한국콜마의 CMO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H&B사업이 융합되면 명실공히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프로필

Δ1947년 경남 창녕 출생 Δ1965년 계성고 졸업 Δ1970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Δ197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수료 Δ1974년 대웅제약 입사 Δ1990년 한국콜마 설립 Δ2008년 수원대 경영학 박사 Δ2012년 올해의 CEO 대상 혁신경영부문 대상 Δ2012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 Δ2014년 국민훈장 동백장 Δ現 월드클래스300기업협의회 회장 Δ現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Δ現 사단법인 서울여해재단 이사장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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