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치솟는 대출 금리…3년 이상 대출은 고정금리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르는 대출금리]

2~3년 단기대출 변동금리 유지

고정금리, 변동금리보다 1%P 높아

기준금리 인상 고려하면

장기대출 고정금리 유리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박일경 전상희 기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이라 불리는 연 5%대에 근접하고 있다. 고정금리는 이미 최고금리 연 5% 선을 돌파해 6%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대폭 상승하면서 이에 연동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도 연 4.6%까지 오르자 최근 수년간 저금리 기조로 인기를 끌었던 변동금리 수요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대출자들이 이제는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그만큼 ‘빚테크’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3년 이상 대출 ‘고정금리 갈아타기’ 검토

전문가들은 3년 이상의 장기대출에 대해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PB팀장은 “당장 급격한 금리 변동이 걱정된다면 5년 고정 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팀장도 “15~20년 장기대출은 앞으로 금융채가 꾸준히 상승할 것에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로 선택한다면 대출금 상환계획을 세우는 데 보다 쉬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은영 신한PWM 분당중앙센터 팀장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다”며 “금리 변경주기와 중도상환수수료를 함께 고려해야겠지만 0.25%포인트씩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약 3년 이상의 장기대출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단기대출 변동금리 유지

단기대출은 시장금리 상승과 관계없이 변동금리를 유지해도 된다는 의견이다.

홍승훈 팀장은 “현재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와 5년 고정 혼합형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 차가 0.55%포인트”이라며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을 고려하더라도 2~3년 만기 단기대출은 변동금리를 선택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조현수 팀장도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에는 변동금리가 불리할 수 있지만 통상 대출받는 시점에서는 변동금리 대출이 고정금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은 어느 정도 예정돼 있어 현 상황에서 대출이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선 본인의 재무상태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대출 종류를 확인하고 가장 유리한 대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출 조건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다양하므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2%대 주담대 사라지고 신용대출 들썩

20일부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조정되면서 시중은행 가운데 2%대 주택대출 금리를 유지하는 곳은 NH농협은행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다음 달부터는 시중은행에서 연 2%대 저금리 주택대출 상품이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는 이날부터 2.92~4.54%로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잔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가 2.87~4.49%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신한은행 3.13~4.44%(신규), 3.03~4.34%(잔액) △하나은행 3.15~4.35%(신규), 3.15~4.35%(잔액) △우리은행 3.18~4.18%(신규), 3.13~4.13%(잔액) △국민은행 3.27~4.47%(신규), 3.37~4.57%(잔액) 순이다.

이는 지난 19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018년 1월 기준 코픽스’에 따른 조치다.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는 1.73%로 전월(1.70%)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2016년 6월에 기록한 1.75% 이래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용대출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최대 0.16%포인트 오르며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연 3.88%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금리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1월 공시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가 0.09%포인트 오른 3.97%, 케이뱅크가 0.74%포인트나 오른 5.63%를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늘 수 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에서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약 9조원 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에 이어 다음 달 26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시범적용에 들어가면 대출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