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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밀리초(0.001초)의 사나이' 차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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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시즌 월드컵 기록 모두 밀리초로 순위가 밀려]

머니투데이

차민규가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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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0.001초의 사나이라 불릴만하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세계에서 0.01초로 승부가 갈린다지만 차민규(25)는 유독 밀리초(1000분의 1초) 단위로 승부에서 밀렸다. 2017-2018 시즌 참여한 4개의 월드컵 모두 밀리초(1000분의 1초) 단위로 안타깝게 승부에서 진 것이다.

차민규는 올림픽 전에도 찰나의 순간을 놓쳐 순위가 밀리는 상황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월드컵에서는 캐나다의 알렉스 보이베르-라크루아(31) 선수에게 0.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내줬다. 밀리초 단위로 메달 색깔이 바뀐 셈이다.

비록 메달권은 아니었지만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1차 주행에서는 0.01초 차이로 13위, 11월에 있었던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월드컵에서는 0.007초 차이로 10위를 차지했다. 11월 헤이렌베인 월드컵에서는 15위를 했지만 0.003초 차이로 같이 15위를 한 미카 포탈라(35, 핀란드)보다 랭킹 점수 2점을 덜 받았다.

대망의 올림픽에서는 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바뀌었다.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결승에서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8개 조 중 14번째로 나와 당시 1위였던 중국의 가오 팅유(21)와의 격차를 0.23초를 벌리며 34.42초로 16년 만에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4개 조가 남은 상황에서 압도적인 1위가 점쳐지는 상황이었지만 16조의 호바르 로렌첸(26, 노르웨이)이 34.41초로 올림픽 기록을 다시 한 번 새로 쓰면서 금메달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0.01초가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차민규는 담담했다. 차민규는 경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0.01초 차이라 아쉽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무엇이 아쉬웠냐'고 묻자 "짧은 다리죠"라며 농담으로 받아치는 여유를 보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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