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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바른미래당 27석-3석 나뉘어 앉을 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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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통합반대’ 비례대표 3인방 “서류 날인 불참”에

국회 사무처 “27명-3명 분리 배치” 통보

오신환 “잘못 해석해 오늘 와서 사죄했다”

비례대표 3인방은 “제명시켜달라”



한겨레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전날 국민의당 당무위원회 의결로 자신들에게 징계가 결정된 것을 비판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 활동을 하고 있는 비례대표 장정숙 의원. 맨 오른쪽은 같은 상황의 비례대표 박주현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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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국회 본청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장 앞. 통합 신당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게 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사무처 직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3명 자리를 따로 앉히고 27명만 교섭단체로 한다고 했잖아요!”, “이게 얼마나 정당 역사에서 중요한 것인데!”

사정은 이랬다. 국민의당 의원 21명과 바른정당 의원 9명이 손을 잡고 지난 13일 바른미래당이 출범했지만 국민의당 비례대표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은 통합에 반대 입장이었다. 하지만 비례대표는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에 이들은 ‘몸은 바른미래당, 마음은 민주평화당’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들 3명은 전날 성명서를 내 “우리는 국회법 제33조에 따라 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회의장 제출 서류 연서·날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정치적 노선과 철학이 확연히 다른 우리 비례대표 국회의원 3인을 ‘볼모’ 삼지 말고, 조속히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평화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에서 제명시켜달라는 것이다.

오신환 의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국회 사무처는 전날 일단 27명만 바른미래당으로 등록하고 비례대표 3인방은 국회 본회의장 자리도 “민주평화당과 붙어있는 쪽으로 비교섭단체처럼 배치하겠다고 우리에게 연락해왔다”고 한다. 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당법에) 1개 정당은 1개 교섭단체를 하게 돼 있고 30명으로 하되 연서 날인은 3명을 빼고 낼 테니 30명으로 교섭단체 등록을 하면 되는데 국회 사무처가 그렇게 해석을 안했다”며 “이는 국회 사무처가 이상하게 잘못 해석을 했던 것이고 오늘 와서 사죄를 했다”고 말했다. 본회의 자리 배치도 다시 붙여 앉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오 의원은 덧붙였다.

‘비례대표 3인방’과 함께 역시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은 통합신당 출범대회에 이어 이날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 의원은 박 의원과 “연락이 제대로 안 된다”라며 “그 분도 통합 과정에서 나름대로 본인 생각과 다른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비례대표에 대한 출당 조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는 정당 투표에 의해 정당 소속을 전제로 선출된 의원인데, 국회의원으로는 있고 싶고 소속 당에는 협조를 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결단을 내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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