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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최저임금발 물가상승?" 스타벅스, '커피값' 안올린다…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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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 다변화…MD 수입도 짭짤
'3중고'에 가격 인상 기대는 커피업계는 '스타벅스' 보며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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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커피빈코리아가 지난 1일부로 커피 등 음료값을 올리면서 커피전문점업계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열자 업계 이목은 일제히 1위 업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 쏠렸다.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 인상은 업계 전반에 도미노 가격 인상을 가져오는 '브랜드 파워'를 지녔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심 스타벅스가 나서 가격 인상의 총대를 제대로 메주길 바라는 눈치이지만, 정작 스타벅스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에 편승한 물가'를 잡겠다며 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느긋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바라보는 커피업계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4년 이후 가격을 동결해오고 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 스타벅스는 통상 2년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올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빗발쳤다. 매장수를 크게 늘리면서 임대료 부담은 물론 원두 등 원자재 가격도 올랐고 인건비 부담 역시 가중되면서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내부적으로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경영 전략을 세운 것. 커피전문점업계가 임대료·인건비·원재료 등 '3중고'에 영업악화를 겪으면서 '가격 인상'만을 부르짖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이미 '실속'을 차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물가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가격인상을 하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매월 새로운 음료와 MD(머그, 텀블러, 글라스, 워터보틀, 보온병 등 상품)를 쏟아내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눈치를 봐가며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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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1월에 출시한 음료 3종은 톨사이즈 기준으로 화이트 코코 리스트레토 5600원, 오트 그린 티 라떼 6100원 리얼 넛 오트 모카 5600원이다. 스타벅스가 선보이는 신음료들은 평균 5500원 이상이다. 새해를 겨냥해 출시한 MD는 이미 모두 팔려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스타벅스는 2월에도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25종의 MD를 선보였고, 최근에도 신음료와 MD 등을 출시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만 신제품과 MD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등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기념일마다 신제품과 MD를 선보이고 있다. 통상 1년 내내 한달 주기로 신제품과 MD가 출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차별점은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부분이다.

스타벅스의 매출 비중은 통상 음료 70%, 푸드 20%, MD 10% 정도로 나뉜다. 때문에 업계의 눈총과 달리 MD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항변. 스타벅스 측은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출시하면 바로 모바일 등을 통해 레시피 등이 공유 되고 교육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맛을 선사하고, 덩달아 홍보도 잘되는 등 신제품 출시 프로세스가 잘 구축되어 있다"며 "반면 가맹점 위주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신제품 출시 프로세스가 (직영점 체제 보다는)더딜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MD 구매는 바로 가치 소비 차원이다"며 "게다가 스타벅스는 별도의 디자인팀을 운영하면서 MD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다른 커피 브랜드들의 MD와는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전략도 매출의 원동력이다.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리저브 매장은 현재 70여개로 늘어났다.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잔 가격은 평균 6000~7000원대. 리저브 커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가져가면서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음료 부문에서 수익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푸드 부문도 강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며 강한 체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글로벌 1위 커피 브랜드이기 때문에 품질이나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따라갈 수 없고, 신제품과 MD 등을 통한 수익다변화로 매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가격까지 스타벅스보다 비싸게 판매한다며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커피 가격 인상은 스타벅스가 하면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여건상으로는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소비자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눈치도 보이는데 업계 1위인 스타벅스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썸플레이스는 2012년 이후 6년째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도 2015년 가격 인상 이후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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