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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 비리 스캔들로 '언론과의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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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예루살렘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전 세대 정치인들과 확연히 다른 TV에 맞는 모습, 메시지 전달의 달인, 영어와 히브리어를 명확히 구사하는 천재성을 발휘하면서 미디어 시대의 스타가 되어왔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언론과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의 정치적 성공요인의 하나였던 풍부한 언론관련 기술들이 지금은 자신의 통치시대를 마감하게 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스캔들을 보도하고 있는 언론을 장악하려는 어두운 집착 때문에 오히려 곤경을 초래하고 있다.

언론을 활용하는데 달인으로 유명한 네타냐후이지만 그는 전에도 자신이 이끄는 민족주의 보수 정권보다는 훨씬 진보적이고 호전적인 주류 언론들과는 오랫 동안 불편한 관계를 가졌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리 의혹 보도에 대해 점점 더 언론을 비난하게 되었고, 미디어가 자기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마녀 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까지도 여러가지 비리 의혹으로 언론에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네타냐후는 지난 주 경찰이 그를 2건의 부패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의견을 낸 데 대해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이 사건들 중 하나는 어떤 신문 발행인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주는 대신에 특혜와 향응을 베풀어 준 정황이 담긴 여러 시간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이어서 이번 주에는 그가 베젝(Bezeq) 통신사에게 수억 달러의 이득을 주는 새 규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그 댓가로 이 통신사의 인기높은 뉴스 사이트 왈라( Walla )에 자기 가족에 대한 좋은 기사를 게재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이 보도되었다. 네타냐후는 아직 이 사건의 용의자로 이름이 공식 거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2명이 체포되었고 그 중 한 명은 네타냐후 일가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싣지 못하게 위에서 압력을 넣었던 전직 왈라 간부였던 전 언론인이었다. 게다가 네타냐후의 부인 사라도 베젝 간부들에게 일련의 청탁을 한 것도 다른 매체의 폭로 기사로 드러나고 있다.

관련 언론인들은 오랫동안 총리의 언론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감안해서 기사를 고치거나 손댄 것으로 확인되었다.

"네타냐후는 언제나 언론 장악을 원했다. 언론 보도가 없이는 누구도 총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의 아비브 부신스키 전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지난 주 경찰은 네타냐후가 2명의 억만 장자로부터 거의 30만 달러( 3억 2055만원 )의 뇌물을 받은 데 대한 증거를 확보해 그를 뇌물수수와 배임혐의로 기소할 준비가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일간지 발행인 아몬 모제스에게 라이벌지의 힘을 약화시키는 규제법을 제안하면서 비판적인 기사를 줄이라는 압력을 넣은 혐의도 추가되었다.

네타냐후는 갖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이는 모두 자신을 퇴출시키려는 언론의 "악의적인" 모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점점 더 미디어와의 전쟁에 늪에 빠져들어가고 있음이 드러났다.

경찰, 의회, 언론이 모두 관련된 비리 혐의의 수렁에서 그가 어떻게 헤어 나올지, 아니면 패배할지가 관심거리이다. 일부에서는 언론의 총아로 언론을 요리하는 데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가 그 것 때문에 언론을 장악하려고 무리수를 둬 오히려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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