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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먹거리 선택, 가치가 중요"…'미닝아웃'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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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첨//풀무원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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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상하목장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그동안 구매 결정의 주요소였던 가격과 안전성을 넘어 개인의 신념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올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담은 소비행위를 말한다.

특히 먹거리의 경우 의식주 중에서도 가장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부분인 만큼 미닝아웃을 통해 환경, 동물 보호 등에 중점을 둔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 역시 이 같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추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 보호 움직임의 대표적인 예로는 친환경 패키징을 들 수 있다. 생수업체인 풀무원샘물은 플라스틱량을 줄인 친환경 용기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낮은 높이의 뚜껑인 '에코캡(eco-cap)'을 적용해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무게인 12.1g의 페트병(500㎖ 기준)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기준으로 2013년보다 642t 절감했다. 연간 약 597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자사의 환경 보호 가치를 적극 알리기 위해 지난달에는 생수 제품인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by Nature)'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다. '에코 그린'을 테마로 제품의 친환경적 특징을 알리고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병 전량을 회수해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코카콜라가 1년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병은 약 1200억개로 코카콜라는 회수된 병에 경품을 붙이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동참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도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과업체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식품용 포장재로는 최초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情'에 적용했다. 녹색기술 인증은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이케아도 지난달 식품포장용 이스타드(ISTAD) 지퍼백의 소재를 바이오플라스틱으로 교체해 새롭게 선보였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전체 성분의 85%가 브라질산 사탕수수로 구성돼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다.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이미지 전달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매일유업의 유제품 브랜드 '상하목장'은 2016년 유기농 우유·가공유 무균팩 패키지를 전량 FSC 인증제품으로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종이팩 분리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강남구청 등과 함께 'IoT 분리배출함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 보호 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먹거리 이슈는 식용 가축의 동물복지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을 기점으로 제기된 안전한 먹거리 확보문제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생명존중의식 차원에서 생산성에만 초점을 둔 비윤리적인 공장식 밀집 사육에 반대하고 가축에게 건강한 사육환경을 제공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동물복지 축산농가 인증제도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설문조사에서 동물복지 인증 제품에 대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70.1%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동물복지 인증제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생산스템을 적용한 브랜드 '그리너스'를 론칭했다.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안정된 수면 시간 보장,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 천연 식물성 사료 제공 등을 적용한 제품이다.

'동물복지인증 유정란'도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계열 친환경식품 전문 유통기업 올가홀푸드는 넓은 평사에서 3.3㎡당 9마리 이하의 닭을 키우면서 이들이 낳은 유정란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농원도 동물복지 공식 인증지역 농가와 함께 자연친화적인 '동물복지 유정란'을 생산하고 정기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동물복지는 닭뿐 아니라 돼지, 한우 등 다른 가축류에도 확대되는 추세다. 푸드머스와 선진FS는 '동물복지 상품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선진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 브랜드 '선진포크 바른농장'의 동물복지육을 사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는 높아진 소비자 의식을 대변하는 것으로 자기표현 욕구가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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