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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中, 인도양 패권 확장…인도는 세이셸에 '깃발'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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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이셸과 20년 임차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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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 군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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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중국이 인도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인도가 세이셸 군도에 군사적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수년간 외교적 노력을 통해 쌓은 결과로 인도에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CNN은 인도양에서 세이셸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이셸은 인도양 한복판에 자리한 섬나라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1600㎞ 정도 거리에 있으며, 인도에서는 남쪽으로 7500㎞나 떨어져 있다.

지난달 인도는 세이셸 군도 아쏭씨옹(Assumption) 섬 임차 계약을 연장했다. 2015년 3월 첫 계약 후 이번에 재계약을 한 것인데 임차 기간은 무려 20년에 달한다. 전쟁시 군사 기지화할 수 있다는 부가 조항도 포함됐다.

장기간 임차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던 건 인도와 세이셸의 오랜 관계 덕분이다. 인도와 세이셸은 수십년 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더 가까워졌다. 지난 2015년 5월 모디 총리가 세이셸을 직접 방문해 협력을 구했고, 세이셸 주변 해역 안보에도 도움을 주는 등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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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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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7500㎞(서울-하와이 거리)나 떨어진 섬을 주목한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가 인도양 패권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아프리카 소국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 기지를 설립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 아덴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는 스리랑카의 항구를 99년 동안 임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호주 전략정치연구원 국방 분석가 말콤 데이비스 박사는 "스리랑카 항구는 인도 영향권에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일 뿐만 아니라 인도 경제권으로 물품을 수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인도양의 꽃 몰디브에도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이 몰디브를 사들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인도양에 전략적 포석을 두는 중국의 움직임에 인도가 발빠르게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세이셸에선 열강의 충돌에 휘말렸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인도 해군 4성 장군을 지낸 아룬 프라카쉬도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적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에 대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현실주의적 접근방식을 취하는 반면, 인도는 이웃 국가의 여론에 훨씬 더 민감하다"며 "중국은 돈이 많아서 하룻밤 사이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럴 재정적·기술적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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