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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트럼프-네타냐후 이란 핵 협정 쌍끌이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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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이 격추한 이란 드론 흔들며 경고

이란 핵 협정 나치 침공 야기시킨 뮌헨 협정과 유사

트럼프 오바마 정부 시절 현금 지원 뒷거래 의혹 제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협정 때리기에 쌍끌이로 나섰다.

최근 시리아 사태가 미국과 이스라엘 대 이란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과 맞물려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포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연례 뮌헨안보회의(MSC) 연설에서 이란 핵 협정이 타결된 이후 이란이 한층 공격적으로 됐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란 핵 협정은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말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끝에 만든 작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협정을 나치의 체코 및 폴란드 침입으로 이어진 1938년 뮌헨협정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은 물론 그 너머까지 이란이란 위험한 호랑이를 풀어놓고야 말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지난주 이스라엘 군이 골란 고원 국경부근에서 격추시킨 이란 드론의 조각을 갖고 나와 연단에서 흔들어 댔다. 바로 앞에는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앉아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을 알아 보겠느냐”며 “돌아가서 테헤란의 독재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결의를 시험하지 말라고 전해라”고 엄포를 놨다. 이스라엘은 이란 드론이 국경을 넘어왔다며 대대적인 시리아 공습에 나섰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만화 같은 서커스”라고 받아 쳤다. 자리프는 “미국 등이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란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주변국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웃을 상대로 매일 보복행위와 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장외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핵 협정을 맺는 대신 17억 달러의 현금을 지원해주기로 한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의회나 FBI 사법부 그 누구도 조사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이란 핵 협정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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